기자명 서수연 기자 (augenblick@skkuw.com)

Der Augenblick은 눈 깜짝할 사이, 순간 또는 찰나를 뜻한다. 모든 시간은 찰나같이 지나가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 이것을 내 성대신문 이메일 아이디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고 한다. 나도 성대신문에서의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길 바랐고 그렇게 지나갈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다. 그러나 일 년을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짧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난학기 시각면 취재를 위해 사진부 기자들과 전통시장에 갔던 것은 삼 년 정도 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입학 후 학교 공부만 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신문사와 다른 대외활동까지 하다 보니 바쁘고 정신없게 지냈다.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과제가 나오는데, 그와중에 해보고 싶은 건 또 다 해야 하니 정말 정신이 없다.

이번주만 해도 인물면, 보도사진, 모모이, 그리고 이 취재후기까지 준비해야 했다. 화요일 편집회의가 끝나고 집에 가니 12시였고, 수요일에는 인물면 기사 작성을, 목요일에는 추가 인터뷰를 했고, 금요일에는 보도사진과 모모이 사진을 촬영했다. 3일 연속으로 오전 6시에 자고 있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에는 저녁 6시 되도록 밥도 못 먹고 신문사에서 기사 최종점검을 했다. 이번주 신문사 일정만 해도 이러했다.

매번 힘들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 위해 매번 최선을 다하다 보니 후회는 없다. 기사 최종 점검을 하는 조판회의 때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이번 제 기사 정말 잘 나왔죠?!” 어디 가서 내가 한 일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나는 매 기사, 매 과제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임하고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다음에 다른 과제를 할 때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왜 내가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자책하거나 후회하지는 않는다.

최선을 다한 만큼 신문사 활동에 미련은 없다. 그래서 의무학기 3학기가 끝나고 추가 학기를 남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성대신문을 나와 새로운 일상을 찾아 나서려 한다. 작년 성대신문 활동을 결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내가 마음 가는 것들에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매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성대신문에서의 시간처럼 그 순간은 또 어떻게든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두려움의 순간도, 힘든 순간도, 기쁜 순간 또한 지나간다는 것을 명심하며 앞으로도 내가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인생을 살기를 바라며 마친다.

 

서수연 기자 augenblick@skkuw.com
서수연 기자 augenblick@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