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인터넷을 하루라도 하지 못하면, 손가락에 가시가 생긴다. 그만큼 우리는 더 이상 인터넷과 떨어져 살아갈 수 없다. 웹서핑을 하다보면 어느새 새벽은 찾아오고, 학교에 와서는 공간시간마다 PC실에 앉아 수시로 메일을 확인하고, 커뮤니티의 글을 읽고 또 읽고, 이것이 우리의 생활이다.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인터넷신문도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언론 신뢰도 여론조사를 보면 △MBC 39% △KBS 23%, △한겨레가 14% △오마이뉴스 9% △조선 6% △중앙 2% △동아 1.8%로 조사됐다. 조사가 비록 20세에서 49세의 남녀 600명을 상대로 한 E-mail 여론조사였지만 신뢰도에서 인터넷 매체가 중앙일간지를 앞질렀다는 것은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기 충분하다. 그 만큼 인터넷신문은 괄목한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인터넷신문을 대학신문으로 돌려보자. 불행하게도 아직 대학신문들은 인쇄매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신문들이 인터넷신문으로 나아간다며, 다들 인터넷주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인쇄매체의 보도기획면, 사회면 등을 각 면별로 구분해, 게시판 형태의 Board로 구성돼 있다. 이는 기존 인쇄매체를 인터넷상에 기록해 신문을 보존한다는 컨셉이 밑바탕에 짙게 깔려있다. 이러한 밑바탕을 가진 것은 모두 눈 가리고 야옹하는 것으로 이는 인터넷신문이 아니라 홈페이지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실은 대학신문사 조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거 대안언론의 역할을 다하던 때에 비하면 대학신문의 입지는 확실히 약해졌다. 이로 인해 주요대학신문사를 제외하고는 인적 역량이 부족해 인터넷신문사업까지 학생기자가 진출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운영적 지원을 학교직원이나 대학원생으로부터 받아 인터넷신문이라는 형태를 갖췄다. 이러한 구조는 실제 신문의 제작주체인 학생기자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못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신문에 즉각적이고 능동성 있는 대응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점을 제쳐두고도 가장 위험한 문제가 있다. 기자들을 포함한 대학신문사 구성원 모두가 인터넷신문을 신문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지만 경쟁없는 대학언론 속 구성원들은 인쇄매체에만 존재의 이유를 국한하며, 인터넷신문은 옵션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한 대학신문들은 모두 인쇄매체만이 전부로 생각하다 결국 매체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최근 대학가에서 웹진형태로 등장하는 매체들을 보며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대학신문의 인터넷신문은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성대신문은 어떠한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학우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양한 컨텐츠 개발 및 즉각적인 업데이트 미흡은 그 동안 인터넷성대신문이 가진 문제점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독자 여러분께 사과와 이해를 구한다. 성대신문 역시 대학신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이러한 구조를 개선해보고자 이번 학기부터 인터넷신문을 담당하는 부서를 두고 그 기반을 다졌다. 이는 이대학보와 같은 시기에 시작한 것이지만 그 차이는 있다. 이대학보 인터넷여론부는 학교의 웹마스터 직원이 상주,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해 줘, 기자들이 다양한 컨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소정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인터넷성대신문은 안타깝게도 기술적인 문제와 다양한 컨텐츠 개발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또한 대학신문이 안고 있는 과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성대신문은 만육천심산들을 위해 존재하듯, 지금부터 값진 충전을 해, 오는 9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 새롭게 찾아올 인터넷성대신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자 여러분께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