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부푼 희망을 가지고 성대신문에 들어온 지 언 2년반.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으로 처음 시작한 수습반년, 언제나 지식의 빈곤에 허덕였다. 대학본부 곳곳, 총학생회까지 발로 뛰며, 정신없었던 현장기자 1년. 비전을 수립하고, △인터넷신문 개편 △사내전산망 구축 △자료DB 구축 △광고제작까지 하나하나 사업을 진척시켰던 데스크1년. 스스로 프로의식에 바탕을 두고 혁신의 선봉에 섰다. 그 결과만큼 신문에 보이는 외부적인 변화는 물론, 내부적인 변화도 컸다. 하지만 자체 역량한계와 미숙한 사업계획 및 이행으로 인해, 이번 실시간 개표보도처럼 오히려 독자들의 큰 기대에 실망 안겨주기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성대신문도 사람들이 만드는 신문이다. 열악한 근무여건에서도 학생과 기자라는 신분을 모두 해내야 한다. 대부분의 독자와 똑같이 배우는 학생으로 잘못이나 실수는 성장하는 과정이다. 애정 어린 충고와 함께하는 격려가 더 나은 미래를 가꿀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줬으면 한다.

성대신문을 두고 거론되는 담론이 있다. 성대신문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학교의 관변지라, 학교의 입장만을 대변한다고 치부하고, 교직원은 학생들의 입장만을 반영한 공평치 못한 신문이라 비난한다. 필자 또한 수습으로 시작할 무렵은 ‘학교 vs 학생’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대신문은 분명 성균관을 위한 것이고, 어느 한 주체의 것이 아니다. 그동안 성대신문뿐만 아니라 학생회와 학교 간에 마찰에서 이러한 진부한 논쟁을 벌여왔다. 그런 논쟁은 결국 성균관을 분열시키고 우리를 후퇴시키는데만 기여했다.
이는 스스로 지적오만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항상 자신의 관점만이 옭고, 이에 반한다면 상대방 스스로 이를 증명해서 자신을 납득시키길 요구한다. ‘한번 날 설득시켜보게’식이다. 충분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할 태지만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색깔론으로 지목당하면 그 사람은 스스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돼는 구조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는가를 생각한다면 바른 접근은 아니다. 만약 쌍방이 모두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논리는 서로 쳇바퀴 돌고 결국 서로 마음의 문조차 닫고 소귀에 경 읽기라고 비난하며, 감정까지 상하고 난 뒤 대화가 끝난다. 신문에 항의하러 오는 일부 사람이나 취재원을 만나다보면 지적오만에 빠져, 해당사건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옳고 그 관점으로 기사는 나가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리고 보도 후에는 대뜸 항의부터 한다. 사건 관계자는 대부분 2~3명으로 압축되는데, 기자는 이들을 모두 만나보고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려 하기 때문에 각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실을 확인해 이를 바탕으로 사건의 본질까지 찾아 작성하려고 노력한다. 한번 더 넓게 생각해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

처음 취재처를 출입하던 시절. 낯선 기자에게 교직원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나중에 어렵게 친해진 교직원 통해 들어보니 매번 오는 기자가 달라서 신뢰가 쉽게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6개월마다 출입기자가 바뀌는 현 시스템은 언제나 학교에 계시는 교직원들이 보기에 출입기자가 자주 바뀌는 것 같아 보이기 충분했다. 해당부서 출입기자 외에도 다른 부서 출입기자들도 사건에 따라서 빈번히 왕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기자들이 느끼기에는 6개월이 매우 긴 시간이라고 토로한다. 기자활동이 2년반. 특히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뛰는 것은 1년인데, 이중 6개월이라면 적은 시간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성대신문 기자를 직업이 아닌 학생으로써 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체적으로 이를 최대한 극복하려고, 학기말과 방학 중 출입처 인수인계에 노력을 기하고 있으며, 주요 출입처에는 출입기자의 직급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다. 이 점은 모든 성대신문 취재원에게 이해를 간곡히 부탁한다.
성대신문은 점점 새로워지고 있다. 성균관의 여론을 수렴해 생산적인 담론을 만들어내는 성대신문으로 ‘성대를 새롭게 하는 힘’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