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사상’ 박의경 강사가 추천하는 『지하드 대 맥월드』

기자명 조아라 기자 (ltree00@skku.edu)

9.11 테러로 대표되는 지하드와 맥월드의 전쟁은 끊임없이 이슈화되고 있다. 지은이가 만들어낸 개념인 ‘맥월드’는 자본주의의 세계화를 뜻하며 ‘지하드’는 서구의 근대성에 반대하는 모든 조직과 공간들을 일컫는다. 이 책에서는 지하드와 맥월드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며 민주주의만이 둘의 절충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추천해준 박의경 강사와 함께 『지하드 대 맥월드』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 이 책에서는 현 시대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자본주의의 힘은 국경을 넘어 모든 지역을 시장으로, 모든 사람을 소비자로 변화시켰다. 시민들은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행위에서마저도 객체로 전락했다. 자본을 지닌 이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지만 자본의 팽창적 속성상 항상 소수의 독점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자본 소유 불평등 사회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의 대립은 불가피한 것이 돼 버렸다. 지은이는 이 시대를 신자유주의의 흐름 속 맥월드의 세계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항하는 지하드는 필연적으로 나타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맥월드와 지하드의 충돌을 어떤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결국 자본의 확장논리에 따라 자본의 잠식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장의 확대는 불가피하며 자본주의의 세계화 현상은 필연적 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나 맥월드가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하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맥월드 또한 위태로워진다. 자본에 대한 욕구가 커짐에 따라 결핍도 커져간다. 바버는 움직이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기보다는 이 상황 속에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해결책이 민주주의이다. 민주주의는 유동적으로 정책을 변화시켜 자본관계의 불평등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 민주주의의 방법은.
『지하드 대 맥월드』에서는 정보화의 순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보화는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게 해 인간 관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보화에 따른 이점들을 이용한다면 반대로 많은 이들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을 이용해 이뤄지는 많은 담론들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의 대중민주주의 아래에서는 투표하는 순간에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행해진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광장을 대신하는 컴퓨터 속 가상공간을 통해 지금의 민주주의는 참여민주주의로 접근할 수 있다.

■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세계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사상적 사고를 통해 예측해보게 함으로써 세계적 비젼에 대한 식견을 가지게 한다. 10년에서 20년 후에 소수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에 옮기는 주체는 지금의 대학생들일 것이다. 그 때에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개념인 맥월드와 지하드에 대한 이해는 지금까지 선진국들이 갖고 있었던 문제점들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할 것이다. 하지만 비판적 시각으로 이 책을 바라보는 일도 필요하다. 지은이는 국가의 입장보다는 기업의 탓으로 맥월드의 폐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국가가 이렇게 기업이 무시할만한 존재인가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