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맞아 학생회관 철야제한 문제 다시 대두

기자명 박형진 기자 (rioter@skku.edu)

학생회관 야간개방 제한 문제가 개강 이후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처(처장:홍성호(불문) 교수) 학생지원팀은 지난해 11월 24일 공고된 학생회관 안전대책에 따라 그 해 12월부터 학생회관 야간개방 제한 조치를 실시, 현재까지 시행해 오고 있다. 이 조치는 지난 10월 있었던 총여학생회실 화재 이후 실시되고 있는 안전대책으로 학생들의 자치권 침해라는 면에서 일부 동아리가 항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인사캠 동아리연합회(회장:최원철(독문4), 이하:동연) 최원철 회장은 “이전 시행과정에서는 동아리방 문 열쇠 문제 등의 사안이 방학과 겹쳐 학생들 사이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개강을 맞아 학생들의 학생회관 이용이 잦아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처 홍성호 처장은 “제한 조치는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이 아니라 그동안 학생회관 내 절도나 화재 등 여러 사고가 많아 그에 따른 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라며 “이대로 라면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회관이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인 만큼 학생들에 의해 자치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공간이며 대학문화의 중심지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안전만을 강조하는 학교측 입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동아리 ‘싸울아비’ 정태양(경제4) 패짱은 “모든 구성원이 일정한 교양을 갖춘 성인인데 화재라는 이유 하나로 야간개방을 제한하는 것은 너무 극단적인 조치”라며 “학교측은 이런 조치에 대해 학생들이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향후 학생들과 협의 후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문제 외에 학생회관자체의 안전성 면에서도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회관 건물이 예전 대학본부로까지 사용됐었고 지난 99년 학생회관이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설비를 다시 설치했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측은 지난 화재가 누전으로 인한 것이고, 건물이 지어진지 40년이 넘었는데 학교측이 시설에 관한 별다른 안전대책 하나 없이 학생들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학생회관 철야제한 조치는 학교측과 학생들 모두에게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시행초기에 양측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실시돼 앞으로 마찰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홍 처장은 “이 조치는 향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수정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대안책을 제시한다면 받아들일 의사도 있다”고 말해 향후 양측의 논의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