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CC버거를 만드는 윤재필(철학98·졸) 씨

기자명 박현민 기자 (jade84830@skku.edu)

   
▲ 조아라 기자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 인터뷰를 해도 되겠냐며 쑥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윤재필(32)씨.

항상 웃는 옆 집 아저씨 같은 편안함으로, 오고가는 학생들의 굶주린 배를 성균CC버거로 달래주는 그는 2001년 본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6살 늦은 나이에 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나이 핑계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통해서 군대 제대 후 중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철학과에 입학했다. 학창시절은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라며 늦은 나이에 입학을 해서 소극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사귀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그 동안 공부해온 것과 상관없는 직업, 재미없는 직업에서 답을 찾지 못한 그에게 31살은 어린 나이였고 한 번 무너져도 극복 가능한 나이라 생각해서 본교 앞에 포장마차로 성균CC버거를 만들기 시작했다. “성균CC버거도 친구들과 주변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일을 시작하면서도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고 내가 익숙한 곳에서 내가 아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윤씨는 사람 사귐의 중요성을 말한다.

작년 12월 1일 성균CC버거가 생긴 이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윤씨는 성균CC버거를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성균버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사람들과 사귀어 가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재밌어요” 일상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모습에서 기자는 어쩌면 성균CC버거가 서로를 모르고 지내는 개별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만남의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다. 돈 버는 것보다 오고가는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져 가는 과정이 재밌다고 말하는 그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선배로서 본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부탁에 그는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런 만큼 인간관계 속의 기본 도리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내가 어려웠던 만큼 나중에 여유가 되면 어려운 후배들을 돕고 싶다”며 수줍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기자는 점차 개인화 되어 빠르게 변해 가는 사회 속에서 어울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