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위축 … 지식사회 담론의 장 마련하는 역할 축소돼

기자명 조아라 기자 (ltree00@skku.edu)

매체가 증가하고 그것들이 전달하는 정보도 함께 늘어났지만 정보의 질에는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확대됐지만 신뢰도는 낮아졌다는 비판들이 그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많은 계간지들이 한 계절이라는 긴 준비기간을 거쳐 출간되고 있다. 사회와 학문분야를 연결하는 것이 계간지의 역할이다. 계간지 『문학/과학』의 이동현 편집위원은 “계간지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학술적 담론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문화/과학』이 문화이론적 담론들을 다룬다면 『역사비평』은 진보적 역사학의 담론을, 『창작과 비평』은 문학과 예술의 이론적, 창작적 부분의 동향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계간지 시장의 위축으로 계간지에서 제기되는 담론들은 상당부분 여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80년대 이론 논쟁이 치열했을 때는 학술계간지의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그러나 점차 사람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글을 기피하고 변화가 급속해짐에 따라 계간지를 읽는 독자는 줄어들었다. 이 편집위원은 “계간지는 현실적으로 상업적 이익을 바랄 수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따라서 계간지의 학술연구 가치를 높이 평가해 도서관에의 보급을 통한 간접적 후원과 직접적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식을 제도화하려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계간지 시장이 열악한 이유”라고 『당대비평』의 김진호 편집주간은 말했다. 계간지는 일반 단행본보다 발행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발간 후 한 달 이내에 판매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봐야 한다. “계간지를 원할 때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며 이 편집위원과 마찬가지로 계간지가 모든 도서관에 구비돼야 할 것을 이야기했다.

이 편집위원은 “꼭 필요한 주제를 통해 독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눈앞에 있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지식도 함께 원하는 독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때 대중성과 깊이를 함께 고민하는 계간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