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 학교로서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 신사년(辛巳年) 한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 학교는 사회와 매스컴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모 국립대학 총장이 개혁정책을 배우기 위하여 우리 학교를 방문하였는가 하면, 교육인적자원부의 핵심간부들까지도 각 대학의 기획실장을 대동하고 우리학교를 방문하여 우리 학교 개혁의 우월성을 전국에 공인하여 주었다.
금년 한해 동안 우리 학교 구성원 대부분은 아마도 이런 저런 자리에서 우리 학교의 발전상이 대화의 화제가 되는 흐뭇한 경험을 적어도 한 두 번 이상은 해보았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개혁이 올해에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추진되어온 여러 가지 개혁의 결과가 올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일 뿐이다.
이러한 우리 학교의 위상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리 학교 구성원 전체의 노력과 희생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2001년을 보내면서 그간의 우리의 성과를 자축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잔치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
우선, 정부와 사회의 평가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평가는 한 시대의 조류나 유행을 반영하는 것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 나라 교육정책은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나 사회의 평가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장기적인 비젼을 마련하고 이를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모름지기 평가란 가시적인 성과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으므로, 지나치게 외부적인 평가에 민감하다 보면 자칫 내실을 기하는데 소홀하게 될 수 있다. 과연 지금까지의 개혁이 얼마나 우리 학교의 내실을 착실히 다지는데 도움이 되었는가를 차분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는 개혁이란 있을 수 없다. 개혁이란 변화를 의미하고, 변화는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기득권 포기를 강요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성원 모두 대승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희생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개혁이 진정으로 구성원 전체와 학교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구성원들간의 합의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언제 변할지도 모르는 외부적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하여 구성원들의 희생이 강요된다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다. 어쩌면 대학을 개혁한다는 것은 ‘예술가적인 창의성’을 요구하는 ‘지난(至難)의 과제’인지 모른다. 이러한 대학개혁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우리 모두가 이룩한 그간의 성과와 이에 대한 사회의 평가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의 성과와 당장의 찬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의 성과와 평가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노력과 성과, 그리고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의 역량을 다시 한번 결집하여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대학발전의 비젼과 모델을 우리 손으로 제시하고 실천하는 임오년(壬午年)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