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 대학의 위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대학의 변화된 위상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 이러한 우리 대학의 위상 변화로, 우리 대학에 관한 신문이나 방송의 보도를 접하는 것이 이제는 매우 흔한(?) 일이 되었다.  
최근 한 일간지에 우리 대학의 한 자원봉사 동아리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외국어 실력을 갖춘 우리 학생들이 외국 교수와 학생들의 한국정착을 돕고 있다는 내용의 이 기사는 우리 학생들의 자랑스러운 활동을 잘 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 이 기사는 우리 대학이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
우리 대학은 현재 18개국 47개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들 학교와 교수 및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우리 대학의 현재의 위상에 비추어 볼 때, 우리 대학의 국제학술교류 협정은 너무 초라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대학과 경쟁 중인 한 사립대학의 경우 24개국 350여개의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우리 대학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활발한 학생, 교수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대학 뿐 아니라 다른 중상위 대학들보다도 우리 대학의 국제학술교류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 국제학술교류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대학을 방문하겠다는 학생이나 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교류란 ‘일방적인 방문’이 아니라 '오고 가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을 방문하겠다는 우리 대학의 교수나 학생이 아무리 많아도 우리 대학을 방문하겠다는 외국의 교수나 학생이 없으면 국제교류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외국의 교수와 학생에게 매력적인 우리 대학만의 ‘그 무엇’을 반드시 마련하여야 한다. 학생들의 자원 봉사도 학교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적 지원이라 할 수 있다. 교환 교수나 교환 학생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 없는 학술교류 협정은 한낮 실효성 없는 선언문에 지나지 않는다.
  교환학생에 대한 재정 지원의 확대는 우수 학생 유치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세계화의 경험을 쌓은 우수한 학생이 우리 대학의 장기적인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교환 학생에 대한 지원이야말로 우리 대학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국제적 홍보가 필요하다. 외국에 나갔던 교수나 학생이면 누구나 우리 대학의 홍보가 경쟁 대학에 비해 얼마나 부족한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 교수와 학생에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우리 대학은 국내적인 위상에 걸맞는 국제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몇 년전 까지만 하더라고 국제학술교류나 국제적 홍보는 우리 대학에게는 어쩌면 사치스러운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러한 문제에 무관심할 수 없다.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우리 대학의 높아진 국내 위상에 걸맞는 수준의 국제학술교류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