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중앙학술정보관 사서 김남숙(도서관81·졸) 과장

기자명 김진경 기자 (kmjnkg@skku.edu)

“본교 학술정보관은 외적인 규모나 시설만 본다면 타 대에 비해 작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료의 질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죠”

문헌정보학과의 전신인 도서관학과에 81년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본교 학술정보관에 취직한 김남숙씨, 그녀의 학술정보관 사랑은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도서관에서 근무한지도 내년이면 20년, 청춘의 열정을 바친 곳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자과캠에서 근무했을 때는 학생들이 같이 놀러 가자고 하기도 했죠”

현재 그녀가 하는 일은 도서를 분류하는 일과 자료를 찾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간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방대한 책들을 하나씩 살펴 각 분야별로 분류해 일일이 바코드를 붙이는 일련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때때로 힘들다고 느끼지만 늘 책 속에 묻혀 산다는 게,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라고 반문한다. 그녀가 말하는 사서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자료를 찾아 헤매는 학생들에게 여러 방법을 동원해 필요한 정보를 주고, 때로는 좋은 책을 권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최대한 자료를 찾는 학생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그녀는 만약 자료 찾기가 힘들어 어떤 자료가 외면당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니냐고 말한다.

현재 본교 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인 그녀, 조금 늦은 나이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동료 직원들도 상당수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는데,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자신의 분야에 전문화를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미소짓는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다 “조금만 책을 아껴달라”며 “가끔 반납되는 책을 보면 책장이 너덜너덜한데, 자기가 낸 등록금으로 구입한 책을 험하게 쓰면 얼마 보지 못하잖아요”라고 말한다. 또한 최근 학술정보관 도서 대출이 흥미위주의 소설류에 집중되는 것이 아쉽다는 그녀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독서를 권한다. 사람이 고른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듯이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기자는 진심으로 본교 학생들을 걱정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