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노숙인 봉사 소모임 H.P.A회장 이모세(사복4) 군

기자명 박형진 기자 (rioter@skku.edu)

5월의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듯한 고요한 캠퍼스의 따뜻한 햇살 속에서 그 보다 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본교 노숙인봉사소모임(HPA) 회장 이모세(사복4)군을 만났다.

검게 그을린 피부와 선해 보이는 눈을 가진 그는 여행객 차림으로 바쁜 듯 움직였다. 어디 약속이라도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봄 농활에 간다며 머쓱한 미소를 짓는 이 회장. 그의 머쓱한 웃음에서 여유로움과 겸손함을 느낀 기자는 그를 그렇게 변화시켰을 단체가 궁금했다.

본교 사회봉사소모임중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는 HPA(Homeless People Aids)는 지난 98년에 사회복지학과 ‘지역사회복지교육’이라는 과목내의 소모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현재는 7번째 기수 1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숙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노숙인들에게 쉼터나 무료배급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연결해 주는 사회복지서비스와 노숙인간의 연계역할을 하고 있다고.

왜 이 활동을 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냥 선배가 시켜서 했다고 웃으며 말하던 이 회장은 노숙인에 대한 구체적 질문에 들어가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준비된 대답들을 내놓았다. “노숙인을 보통 거칠고 나태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노숙인 생활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 노숙인이 된 이유는 아니에요”라며 “노숙인은 잘못된 사회제도와 문제점들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며 이제 이것은 커다란 사회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서로 일정이 바빠 서둘러 던진 “자신의 봉사철학은 무엇인가요?”라는 마지막 질문에 “봉사란 단순히 남을 돕는 것이 아니에요. 단순히 위에서 호의를 베푼다는 식의 생각보다는 그 사람의 문제가 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눈높이를 맞춰서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하죠”라며 앞으로 노숙인과의 체육대회, 농활 등 많은 계획이 있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둘러 농활 차 시간을 맞추려 떠나는 그의 넉넉한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기자는 자기 몸 챙기기에 급급해 남에 대한 배려를 할 줄 모르는 우리들의 현재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재빨리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