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탄생

기자명 박현민 기자 (jade84830@skku.edu)

매일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는 서점에서 또는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지만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는 여러 과정의 손이 필요하다. 작가의 손에서 편집자의 손을 거쳐 인쇄소, 제본소, 서점까지. 우리가 보는 한 권의 책.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질까.

작가와의 만남
책의 펴냄은 두 가지 출발점에서 시작된다. 그 첫 번째가 출판사에서 기획을 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방법이다. 출판사가 어떤 주제에 대해 기획을 하고 적절한 글쓴이(문학 작품에서는 작가, 그 외에는 필자라고 한다)를 물색하고 섭외해서 글쓴이에게 글을 맡기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은 글쓴이가 자신이 쓴 글을 가지고 출판사에 직접 찾아가서 출판을 의뢰하는 것이다. 보통 큰 출판사의 경우 한 달에 600편 정도의 원고가 접수된다. 출판사에서는 의뢰한 원고(혹은 접수된)를 검토해 좋은 작품을 선정, 책을 펴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 두 가지 출발점에서 책은 시작된다.

교열·교정 작업
완성된 원고에 대해서는 교열·교정 작업이 시작된다. 보통 교열·교정 작업은 3번 내지 4번 정도 하게된다. 보통 2번은 편집자가, 2번은 필자가 교정을 한다. 이 때 출판사와 필자사이에는 긴장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글에 대한 필자의 의견과 출판사에서 원하는 글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열·교정 작업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외래어 표기법과 사실(fact) 부분의 편집이다. 특히 역사서 교정 작업의 경우 사실왜곡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따라서 이 부분이 가장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이다.

편집 작업
보통 교열·교정 작업과 편집 작업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편집은 대부분 아이비엠(IBM)이나 쿼크(QUARK)파일을 통해 이뤄진다. 출판사 내에 있는 디자이너가 편집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이 많을 때는 외부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북 디자인 작업은 독자가 책을 사게 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작업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시 말해 편집 작업은 한 권의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작업이다.

제목 선정
제목은 독자가 책을 사게 하느냐 마느냐와 직접 관계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글쓴이가 제목을 정해오기도 하지만 보통 출판사 편집부에서 제목을 결정한다. 편집부에서 제목을 2개 내지 3개 정도를 제시하고 이 중에서 글쓴이가 제목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책의 편집권은 출판사 편집부에 있는 것이므로 책의 제목은 편집부에서 정하게 된다. 이 때 책의 가격도 함께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책의 과학적 가격책정 방법이 따로 없고 보통 △페이지 수 △원고비용 △종이의 질 △책 시장 등을 고려해 책의 가격이 결정된다.

필름 만들기
보통 책 16페이지를 한 장의 필름에 담게 된다. 필름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출판사 편집부에서는 마지막 오자체크를 한다. 16페이지를 필름에 담는 작업을 출판사에서는 “터잡기 했다”라고 표현한다.

나머지 작업
만들어진 필름은 인쇄소에 보내지게 된다. 인쇄소에서는 책이 어떤 내용인가에 따라, 책의 분위기에 따라 가장 적합한 종이를 선택하게 되고 다시 제본소를 거쳐 책이 완성된다. 완성된 책은 출판사로 모아져 출판사와 거래 중인 서점으로 보내진다. 한
 권의 책은 이렇게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