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교에서는 “아름다운 캠퍼스 가꾸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운동은 “3C운동(Clean Campus Campaign)”이라는 이름으로 한림대학에서도, “빗자루를 든 교수ㆍ학생 클린 캠퍼스 봉사단”을 조직한 고려대학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로 오염되어 가고 있는 캠퍼스 환경, 강의실ㆍ도서관 등 장소에 상관없이 울려대는 핸드폰 벨소리, 어지럽게 주차되어 있는 차량 등 캠퍼스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찾아내고 개선하여 깨끗한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만든다는 것이 이 운동을 추진하는 배경이자 목적이다. 캠페인의 주요 내용은 휴지 및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쓰레기는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리기, 대자보 및 현수막은 지정된 장소에만 설치하고 기간 종료 시 스스로 철거하기, 강의실ㆍ도서관 등에서 휴대전화 벨소리 추방하기, 쓰레기 분리수거하기 등이다.

캠페인의 배경, 목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금 우리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지성의 산실인 대학에서 이러한 운동을 전개해야할 정도로 캠퍼스의 환경이 무질서한 것인가?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러하다. 많은 돈을 들여 새로 페인트칠을 해둔 강의실 복도벽에 어느새 신발자국이 찍혀 있고, 건물 벽의 조그만 틈새마다 담배꽁초와 종이컵들이 꽂혀 있는 것들은 대학 캠퍼스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며, 다른 학생 또는 외부인들의 소행(?)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자신의 집마당과 안방이 더렵혀져 있는 것을 손님이나 외부인의 탓만으로 떠넘길 수는 없지 않은가? 경영관 뒤편의 공터에서 현수막을 제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이 지금 현수막을 제작하고 있는 바닥의 상태를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덕지덕지 덧칠된 바닥을 유심히 본적이라도 있는가? 자신들의 주장을 깨끗한 천위에 쓰고 그리면서 어찌하여 우리 모두의 재산인 건물의 바닥은 생각하지 않는단 말인가? 신문지나 골판지를 대고 써야한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는 것인가?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급히 신문지를 깔고 현수막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몇일이 지나 그 곳에서는 또 다른 학생들이 바닥을 보호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또 다시 현수막을 그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이 현수막을 제작하는 학생만의 책임인가? 그렇지는 않다. 다른 학생들과 교수들이 이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지적하고 지도한다면 이러한 일이 차차 없어질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만이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았다고 해서 나의 책무를 다한 것은 아니다.

성균인 모두는 지금부터라도 다음 3가지의 사항을 실천하자. 첫째, 나부터 학교시설물을 깨끗이 사용하자. 둘째, 다른 학생들이나 외부인들의 몰지각한 행위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지도하자. 셋째, 버려진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보면 나부터 줍고 청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