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3월 2일 새내기를 맞고 새학기가 시작 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강을 맞고 있다.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이번 학기에 우리 성대는 풍성한 씨앗을 뿌렸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비전 2010+을 향해 우리 모두가 매진하고 있다는 증거를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타 대학과는 달리 조직간에 아무런 이견 없이 오직 학교발전만을 위해 양보하고, 이해하고 서로 신뢰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음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구습인 본부건물 점거나 정문 앞 침묵시위 같은 안타까운 모습이 이번 학기에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은 우리 대학이 이제 전통과 첨단을 조화시키는 대표적인 대학이 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번 대동제 행사에 대한 만족도 분석에서도 나타났듯이 우리가 힘을 합하고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편을 감내 한다면, 우리는 못할 것이 없다. 우리의 힘을 결집해서 집중과 선택을 정확히 한다면 어떠한 외부변화가 있다해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가로놓여 있다. 우리의 학문적 경쟁력을 세계 유수 대학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기준미달이다. 이 점을 우리는 명심하고,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글로벌화, 지속 가능한 성장 그리고 연대라는 큰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우리 모두에게 자신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모니터링을 하지 못하는 집단의 의사결정은 실천성이 없으며 자기변혁을 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20세기에 수많은 민족이 도태되었고, 선진국의 앞선 대열에 있었던 국가가 후진국으로 전락한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우리 대학 역시 20세기에 민족의 운명과 함께 부침 해왔다. 천만다행으로 우리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신봉하는 새로운 민족국가로 탄생하였기 망정이지, 그렇치 않았다면 600년 전통의 우리 대학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동구권의 유수한 대학이 이데올로기만 신봉하는 국가체제하에 20세기를 보내면서 어떠한 모습으로 변형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우리는 남의 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심혈을 기울인 글로벌화 노력의 가시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보완하고, 혁신해야 할 점이 많다. 최근 정부는 대학의 혁신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는 한 학기를 마감하면서 어떻게 이러한 구조조정에 대응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10년을 내다보는 우리의 혁신시스템을 만들고,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당국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이 동반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우리 자신의 문제를 시스템, 구조의 탓으로 돌리는데 익숙해 왔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의식을 벗어나, 문제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긴 여름방학 동안 자신을 모니터링하고 성찰하는 혁신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