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현민 기자 (jade84830@skku.edu)

인터뷰 시작 전에 발표조 모임을 준비한다며 오히려 기자에게 캠코더를 갖다대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음악평론가 김봉현(국문3)군. 그는 현재 문화비평웹진 가슴(www.gaseum.co.kr), 흑인음악 웹진 리드머(www.rhythmer.net) 등에서 활동 중이다.

어떤 계기로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린 시절 나의 유일한 친구는 음악뿐”이었다는 농담으로 그와의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시작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 때는 장르에 구애없이 음악을 들었는데 고등학교 때 처음 흑인음악, 다시 말해 흑인 감성을 가진 음악을 듣게 됐어요” 그 때부터 흑인음악을 즐기게 됐다고. 그의 눈빛에서는 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와 음악듣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음악비평은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와 음악을 접목시킬 수 있는 일이라서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고등학교 때 나우누리 흑인음악창작동호회 s&p를 알게됐어요. 여기서 한 선배 Reviewer를 알게됐고 그 선배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Reviewer 활동을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묻어났다.

“음악비평은 독자들에게 음반의 가이드 역할을 한다”며 음악을 처음 접해보는 독자들에게 과연 이 음악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데 도우미 역할을 한다는 그. 음악비평가의 또다른 역할에 대해서 “뮤지션의 창작물을 성의있게 비평함으로써 더 나은 창작물을 생산해 낼 수 있게 유도한다”고 덧붙인다.

음악비평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우리나라에는 전문적인 음악비평가 양성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다른 문화생활, 영화나 문학 등의 비평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며 “또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비평에 대해 아무 이유없는 거친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음악비평에 대한 애정에서 나오는 아쉬움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를 통해, 나의 글을 통해 독자들이 흑인음악에 쉽게 다가가는 것을 보면 보람있다”고 한다.

“음악에 빠져 다른 것에는 관심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하는 김봉현 군. 좋아하는 흑인음악과 글을 통해 흑인음악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