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유학생 바바라(유동 석사 2기) 씨를 만나

기자명 김지연 기자 (idealist13@skku.edu)

'안녕하세요^^ 바바라입니다 20분 늦을 것 같아요' 이모티콘까지 사용해 능숙하게 문자를 보내는 독일인 유학생 바바라. 유학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지 2년밖에 안된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그녀에게 한국에서의 생활과 그녀를 이곳까지 오게 한 유학(儒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음식이 너무 달라서 적응하기 어려웠죠. 특히 김치를 먹는 게 힘들었어요. 사람들이 '빨리빨리'해야한다며 서두르는 것도 낯설었고요. "

한국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김치'와 '빨리빨리'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비빔밥, 각종 찌개들을 나열하는 그녀의 대답을 들으니 입맛은 한국사람이 다 된 것 같았다.

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자, 대학시절 논문을 통해 통신사에 대해 알게 된 후 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학(儒學)을 모르면 한·중·일 삼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에서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유학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신기했죠. 유학 공부를 위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한국인 친구도 있었고, 고교시절 1년 간 일본에 유학했던 경험도 있는 그녀의 대학시절 전공은 중국학·일본학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동양의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입장을 알아야 공부가 돼요. 처음부터 한 방향으로 사고방식이 굳어져 있으면 발전할 수 없죠. 유학은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요. 유학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더 다양한 입장을 알 수 있었죠. "

다양한 입장을 알 수 있는 것이 유학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동양철학에 대해 공부하면서 오히려 서양철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동양철학 공부를 하면서 서양철학을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고.

"유학은 어려워요. 요즘은 사서를 배우고 있는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까지 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어요. 독일에서도 취업은 중요한 문제지만 아직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오로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먼 타국에 찾아온 용감한 여자, 바바라. 인터뷰를 하는 잠시동안의 만남이었지만, 그녀의 도전정신과 낙천적인 자세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