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대신문이 9월 20일로 창간 50주년을 맞이했다. 근본이 다른 성균관대학의 600년 역사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성대신문은 1954년 9월 20일 <週刊成大>로 창간되어 1963년 8월 <成大新聞>으로 제호를 바꾸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경과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성대신문은 우리대학의 성장과 발전을 생생히 전해주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창간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은 참담한 역경에 처해 있었다. 6.25이후 극심한 궁핍에 모든 국민이 신음하며 미래를 걱정하던 고난의 시기였다. 이러한 상황에 태동한 주간 성대는 대학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학문의 발전만이 민족의 앞날을 밝힐 수 있다는 신념을 모토로 발간되었다. 지난 50년 동안 성대신문은 대학사회를 발전시키고, 사회의 민주화를 이끌어 내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음을 볼 수 있다. 4.19 학생혁명과 5.16 군사혁명으로 이어지던 정치적 격동기에 성대신문은 정론을 펴는데 유감없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특히 80년대의 민주화 과정에 보여 주었던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언론의 표상으로서 성대신문의 위상은 간과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일간신문과 방송이 정론을 펼치지 못하고 신음하던 시기에 성대신문이 펼친 정론은 우리 모든 성균인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문화정치적 행위이다. 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를 가능케 한다는 말을 언급하지 않아도 자유민주국가에서 언로의 활성화는 가장 고귀한 사회자산인 것이다. 이제 성대신문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 학문의 자유를 담아내는 언로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성대신문이 우리만의 자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학문의 자유를 담아낸다는 사상위에서 성대신문은 민족의 자산인 성균관대학을 21세기에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드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600년 전 성균관은 세계적인 아카데미즘의 경연장 이었다. 이 위상을 우리는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 성대신문은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을 조화롭게 결합시키는 능력함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성대신문에 아카데미즘을 접목시키는 배전의 노력이 요구된다. 50년 전 창간사를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 본지는 교내의 학풍을 더욱더 진작하고 학도들의 팽배한 연구열을 일층 고무하여 그들의 왕성한 활동력을 가일층 격려하여…그들의 연찬된 학술이 본지를 통하여… 우리 민중에게 자극을 주며 자립, 자활의 길을 열어주도록 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산 학문, 산 기술이 되게 하고자 … 간행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정신에 따라 아카데미즘을 성대신문에 접목시키는 재창간의 정신이 필요하다. 역사는 세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체의 변화능력과 미래지향적인 준비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을 걱정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되고 여러 매체가 등장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성대신문은 새로운 방향설정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