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시목 편집장 (ksm7904@skku.edu)

대신문이 올해로 50돌을 맞이했다. 고려대, 중앙대 등 몇몇 대학들이 이미 반년의 세월을 넘긴 것을 제외하고는 50년간 한 호도 거르지 않고 발행된 대학신문은 손에 꼽힐 정도로,  50년 역사는 대단한 쾌거라고 볼 수 있다. 장구한 역사동안 성대신문은 학생기자들의 열정과 학우들의 애정어린 관심, 날카로운 비판으로 지령 1361호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50주년, 1361호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성대신문의 지난 역사는 어땠을까? 

대신문은 지난 1954년 아카데미즘적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위해 창간됐다. 50, 60년대의 기자들은 열정적인 문예활동을 기반한 학생들로 대부분 구성돼 학술적인 경향이 강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탄압 정권에 대한 선도의 장이길 요구받은 대학가의 분위기와 함께 성대신문을 비롯한 대학신문에서도 이 같은 시대적 임무를 요구받게 된다. 당시 기성 일간지의 보수성을 해소해줄 대안언론으로 등장함으로써 70년, 80년대에 크게 각광받았다. 하지만 사회과학 출판사들과 진보적 언론매체들의 출현으로 인해 대학신문이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제아무리 날고 뛰는 대학신문이라 할지라도 ‘프로페셔널’한 전문 기자들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1990년대 대학신문들의 기존 성향도 약화됨으로써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변모를 꾀하게 됐다. 이때 여론수렴과 독자와의 피드백 등 학생들과의 괴리감 극복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1990년대를 선도적 기능과 여론수렴의 과도기라고 한다면 2000년대의 대학신문은 여론수렴과 독자와의 피드백에 더욱 주안점을 둬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기성 일간지가 해내지 못하는 요소를 대학신문에서 다루는 경우도 있지만 속보성이나 심층성 면에 있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대학신문들의 추세를 보면 10년 전에 비해 ‘독자들과 함께 만드는 신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랄 수 있다. 50,60년대의 학술주의적, 인문주의적 경향 그리고 70,80년대의 사회비판적, 선도적 경향 등과 같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방향이 있는 것이다. 다만 요즘은 그런 경향들이 다소 퇴색되고 있으며, 이는 학우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50년의 역사 동안 우리 학교에는 많은 일들과 변화가 있었다. 그 속에서 성대신문은 한결같이 신속, 정확한 정보를 학우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렇게 현장을 기록하며 어느 새 50이라는 숫자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 동안 성대신문은 학우들의 입과 귀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한 호도 정성들여 제작하지 않은 신문이 없을 정도로 모든 힘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60주년, 70주년, 더 나아가 100주년이 되는 날까지 학우들을 위한 희망의 목탁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학우 여러 분들께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