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시목 편집장 (ksm7904@skku.edu)

우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나가는 행사 부재’...매학기 큰 학내문화 행사가 끝나고 나면 나오는 말들이다. 지난 9일 끝난 2004건학기념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인기 연예인을 섭외해 행사에 큰 관심을 유도하려고 해도 효과는 그 순간뿐이다. 우려에 부응(?)이라도 하듯 학생들은 무대가 끝나면 다시 뿔뿔이 흩어져 주최측을 난감하게 만든다. 이것이 대학문화축제의 현주소다. 항상 큰 행사가 끝나고 나면 나오는 지적이긴 하지만 주최측과 참가자들의  의식의 교차점은 아무래도 많이 다른 듯 하다.

번 건기제는 △대학로거리문화 축제 △쌈지사운드페스티발 △성균인의 날 행사 등 예년에 비해 질적, 양적으로 철저하게 준비된 행사이며, 주최자들의 노력이 행사 곳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행사 역시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진부한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의 참여율 저조는 많은 대학들이 직시하고 있는 문제로 매년 더 심해지고 있다. 한 학우는 축제 불참 이유에 대해 ‘재미없어서’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왜 스스로 더 재밌고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할까? 영어공부와 학점관리 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 없는 것인가?

한가지 더. 9일 열린 ‘성균인의 날’ 메인 행사에서는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수들이 초청돼 그 행사만큼은 성공리에 끝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 가수들을 섭외하기 위해 투자했을 금액은 어느 정도일까? 그 정도라면 충분히 성대 내 동아리 공연이나 학과에 대한 행사 자금 지원이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학생들의 기본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유명인 섭외는 불가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다면 학생들이 직접 몸으로 뛰면서 즐기는 문화는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제 2004년도의 큰 행사는 대부분 마무리 되거나 끝이 났다. 1, 2학기 축제 기간 동안 많은 행사가 열렸지만 ‘학우들의 실질적인 참여’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단위 학생회의 참여를 유도할 만한 고민과 대안이 수반돼야 한다. 아울러 학우들 역시 더 이상 대학문화행사에의 방관자로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모든 학우가 행사의 주체자이자 참여자가 돼야 한다. 즐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마음껏 즐길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더군다나 현명한 1만 6천 성균인이 함께 해야 할 문화행사라면 두말할 나위가 있을까? ‘2005대동제, 주최측의 철저한 준비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최고의 대학문화 축제로 자리잡다’는 기사를 내년엔 꼭 볼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