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시목 편집장 (ksm7904@skku.edu)

번에 총학생회(이하:총학) 활동평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학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52.7%에 해당하는 학우들이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학의 공약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있냐’는 질문에 94.9%가 ‘잘 모르거나 아예 모른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결과를 종합해 생각해보면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것은 ‘잘모른다’는 것과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설문조사를 실시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자주 나온다. 물론 어떠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실시되는 혹은 뻔한 결과가 예상되는 설문조사는 잘못된 방식이지만 그래도 설문조사 주체 기관에서는 대개 예상이라는 것을 하게 마련인데 매번 크게 엇나가고 만다. 이번 총학생회 설문조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설문조사와 더불어 본지 취재 기자가 여러 단대장들 및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해보았지만 예년 총학생회에 비해 더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지만 결과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안타깝게 또 학생들의 무관심을 지적할 수 밖에 없다.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통이다’라는 답이 나오고, 무려 94.9%나 총학의 공약을 제대로 모른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에서도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임기를 마치기전 자료집을 배포하는 등 일종의 ‘알리기’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사업이 얼마나 효력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업의 실패를 바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학우들의 무관심이 총학생회나 동아리 연합회를 비롯해 각종 학생자치기구 단체들의 사업 추진에 있어 장애요인이 되어왔다는 것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승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조슈아 체임벌린 대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게티스버그 전쟁에서 거의 패배가 확실한 전쟁에서 모두가 물러서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그는 물러서지 않고 싸워 승리했다. 이처럼 체임벌린 한 사람의 용기있는 판단과 결정으로 북군이 승리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미국사회 전체가 바뀔 수 있었고, 오늘날의 미국사회가 가능했다. 누가 한 사람의 영향으로 사회 전체가 바뀔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을까? 한 명이 열 명이 되고, 열 명이 천 명, 그 이상이 된다면 그 힘은 엄청날 것이다.

신의 작은 목소리가 학생회나 학교전체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주체적으로 참여하자. MBC 아나운서 손석희씨가 “아무런 준비없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는 분명히 토익, 자격증, 학점 등 취업 준비를 철저히 해서 사회에 진출해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성을 기른 후 더 큰 사회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전체의 발전이 없이는 개인의 발전도 한계가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왜 모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