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시목 편집장 (ksm7904@skku.edu)

지난 3일 인사캠 대운동장에서는 양캠 대표간의 축구대회가 열렸다. 양캠 간의 교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양캠 축구시합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대회가 자과캠을 대표하는 스포츠과학부와 인사캠을 대표하는 성축단간 치뤄져, 양캠 전체 축구대회라고도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 의미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그간 이런 작은 스포츠 교류조차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가 한 울타리라는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양캠간의 교류는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동아리나 자치기관의 차원에서 이뤄진 적은 있지만 그 외의 일반 학생들간의 교류는 없었다. 

본지 1333호(2003년 8월 25일자) 복수캠퍼스 인식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타 캠퍼스 방문 빈도(한 달 기준)를 묻는 질문에는 인사캠 90.9%(1백30명), 자과캠 72%(1백11명)라는 높은 수치가 ‘전혀 없다’라고 응답했다. 또 저학년일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나아졌다고 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학교측과 학생회가 복수캠퍼스의 문제를 치유하기보다는 방관해왔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최근 우리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애교심 고취를 위해 큰 문화행사도 마련됐지만, 복수캠퍼스 문제에 대한 해결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2년간 총학생회와 학교측의 사업들을 가까이서 지켜봐 왔지만 복수캠퍼스로 인한 이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 2년간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 어떤 결과를 내놓았는가? 눈에 띄는 결과를 바라는 것도 과분한 기대가 돼버린 상황이다. 오히려 작년에는 인사캠과 자과캠 총학생회장들간의 갈등과 반목만이 눈에 띄었을 뿐이다. 올해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사업만을 위한 학생회 간 교류만 있었을 뿐, 양캠 학우들이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다.

양캠 교류에 있어 문제는 거리가 너무 멀어 역량을 모으기 힘들 것이라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우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아이디어와 고민의 부족이다.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와 학교측. 물론 이들에게 전적인 책임을 돌릴 수만은 없지만, 1차적으로는  학교와 학생회가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한다. 이후 모든 학우들을 결집시켜 이질감 해소를 위한 사업들을 진행시켜나가야 한다. 물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알리기’과정이 선행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지난 설문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복수캠퍼스로부터의 이질감은 학년이 낮으면 낮을수록 크다. 이는 향후 몇 년이 지나면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사실까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양캠 이질감 해소를 위한 방안들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곧 있을 37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양 선본들은 어떤 사업보다도 이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방안을 제시하길 기대해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7대 총학생회로 선출될 선본은 꾸준하게 양캠 교류를 위한 사업들을 고민하고 추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