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시목 편집장 (ksm7904@skku.edu)

37대 총학생회 선거가 ‘파란해밀’ 선거운동본부(이하:선본)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약 보름의 선거기간 동안 ‘희망 Ver.607’선본과 ‘파란해밀’ 선본은 여느 해와 달리 치열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지난 3일 새벽에 열렸던 개표 진행에서 양 선본은 미세한 심리전은 펼쳤지만 그래도 마지막엔 하나가 되었다. 또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학우들이 바탕이 되는, 중심이 되는 학생회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고, 또 그렇게 할 것을 약속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와 지난 몇 년간의 총학생회를 통해 드러난 37대 총학생회의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 유세 내내 강조했던 학우들이 중심이 되는 학생회 건설이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파란해밀’ 인사캠 정후보 조일훈(경영4)씨는 올해 학생회 운영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많은 학우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었다며 이 부분을 최우선적으로 약속했다. 그렇기에 내년에는 총학생회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학우들의 생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길 바란다.

그  다음으로는 ‘파란해밀’ 선본을 지지하지 않은 학우들을 포용하고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우리 학교 전체 학우들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숫자가 ‘파란해밀’을 지지했을 뿐이고, ‘파란해밀’을 지지하지 않은 학우들도 전체의 조금 모자란 절반정도이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비록 ‘파란해밀’이 선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아직 ‘파란해밀’에 대한 호감도가 적고, 심하게 표현하자면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학우들도 지지세력만큼이나 많다는 이야기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1년내내 어떤 사업을 하든지 간에 학우들의 생각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캠 총학생회갖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렇게 활동하는 것이다. 양캠 간 괴리감 문제가 드러난 가운데 대표격인 총학생회마저 양캠의 간극에 일조한다면 문제는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 비단 이번 선거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번 방관해버릴 수만은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주변 학우들로부터 이런 불만을 들은 적이 있다. “선거는 왜 따로 하지 않는가? 어차피 하는 일도 다른데...” 이 질문에 대한 옳고 그름의 논쟁을 벌이기에 앞서, 과연 하나의 총학생회라는 이름아래 양캠 총학생회가 공동 사업을 진행한 것이 얼마나 있으며 하나의 총학생회라는 것을 학우들에게 얼마나 인식시켜줬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본인은 기자신분으로 3년째 선거를 지켜보면서, “당선 이후에도 선거운동 때만큼만 겸손한 자세로 학우들을 만나보고, 논의하고, 설득한다면 정말 뛰어난 총학생회가 될텐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매번 보기좋게 빗나갔다. 올 36대 총학생회만 하더라도 공약들을 상당수 이행했지만 정작 기본이 되는 학우들의 입장과 의견, 생각의 대변에는  인색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37대 인사캠 총학생회장 조일훈 씨의 공언대로 내년에는 반드시 학우들이 중심에 서는 학생회가 건설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