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성대신문의 기자로 일하면서 ‘진정으로 우리 학교의 구성원, 특히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과 방향은 무엇인갗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물론 이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스승 교수님들, 학생들과의 접촉이 잦은 교직원분들, 그리고 학생들의 대표 기관인 학생회에 이르기까지 나와 비슷한, 그 이상의 고민을 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학내의 책임 있는 언론으로 최대한 많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실히 담아내야 하는 자리이기에 이 고민에서 떨어져본 일은 없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위치에 있는 학내 구성원들을 많이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경우에는 공감을 했고, 또 다른 경우에는 질책과 쓴웃음도 보냈다. 이와 같은 공감과 질책의 차이는 모두가 기자 개인의 판단일 수 밖에 없었고, 기자도 사람이기에 이와 같은 생각이 객관적이어야 하는 기사에 표현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사안의 객관성을 끝까지 붙들고 있어야만 하는 숙명이 있다. 이런 순간에 내려야만 하는 기자의 선택은 너무 힘들고 어렵다.
이 같은 경우에 기자가 내려야만 하는 결정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학우들을 많이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다. 자신의 이해에 얽혀져 있는 당사자들을 떠나 제3자의 위치에서 사건을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은 비교적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이해하고 있는 제3자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기자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 크지만 학우들이 학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에 그리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의견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학우들이 개인의 의견을 쉽게 표현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성대신문에는 여론면이라는 공간이 존재한다. 이 공간의 취지는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이 내용이 공론화되어 여론을 형성하고 실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것이다. 그만큼 학우들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한 공간이지만 실제 참여율은 그리 높지 않다. 한 개인의 참여에 따라 공간의 활용도가 180도 달라지는 곳임에도 말이다.
매년 치러지는 총학생회 선거, 축제와 같이 학내에는 학우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것들이 있다. 성대신문도 그 중에 하나이다.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자신의 의견을 다음 주에 발행되는 신문에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또한 학우들의 주변에서 서서 학우들이 말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성대신문 기자들이 있다. 우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이다.
지금까지 성대신문은 ‘학교의 관보’라는 편견과 ‘운동권의 입’이라는 편견, 양극의 지적을 동시에 받아왔다. 현재 성대신문은 어느 쪽에도 속하기를 원치 않으며 단지 변하지 않는 하나의 목표는 많은 이의 의견을 충실히 알려 학내의 올바른 담론을 형성하는 일이다. 성대신문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것인지는 성균관 학우,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 학우들 모두가 활발한 의사표출을 통해 학내를 올바른 여론의 장으로 이끌고 가는데 많은 참여를 해주길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