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사회에서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와 같은 소수자차별 문제는 다양하다. 그 중 단일민족임을 자부하는 우리에게 인종 및 외국인과 관련된 소수자차별 문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중 민족·인종적 문제로 나타나는 소수자차별의 한 형태인 외국인노동자문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를 찾았다.
오랫동안 외국인노동자들과 상담했고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을 한다는 한 관계자의 증언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이 외국인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려 할 때마다 듣는 말이 “당신 한국사람 맞아? 왜 우리 편을 들지 않는거요?”라고 한다. 외국인노동자를 멸시하는 사업자는 한국인끼리는 서로 감싸면서 후진국 국민에 대해선 죄책감없이 당당했다는 것이다.
한번 우리의 지난 과거의 모습을 살펴보자. 지난 날 우리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기회의 땅 미국을 찾았다. 그곳에서 미국인들은 우리를 멸시하고 무시했고,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현지인보다 적은 봉급을 받았다. 자국민보다 봉급이 적어도 한국에 비하면 과분하지 않느냐는 논리였다. 현재 우리가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대하는 태도와 너무도 흡사하다.
외국인노동자는 단지 한국에 돈을 벌러 온 것이 아니다. 바로 생존 때문에 온 것이다. 자본의 이동이 빈번한 상황에서 노동력이 자본의 이동을 따라 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보면 앞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노동자 수는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들은 결코 이방인들이 아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해서 왔고, 이제 한국경제에 없어서는 않될,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는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이웃으로 생각하고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간과해선 않될 사실은 외국인노동자들은 이러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중단해선 않된다. 물론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도 않되는데다 먼 이국땅에 와서 권리를 쟁취하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노동자들이 피흘리고 죽어가며 얻어낸 우리의 노동권도 30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음을 잊어서는 않된다.
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