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저희는 어느 쪽도 신뢰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저희는 독립 단체인 만큼 양쪽 어느 입장에도 동조할 수 없으며, 오직 새내기들만 생각하며 새터 행사 진행에만 중점을 두겠습니다”
새터의 모든 공연 시스템을 담당하던 학내 독립 단체인 ‘짐승의 왕국’의 한 관계자는 중앙 공연과 동아리 공연으로 새내기들이 분산되자 이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하지만 이런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은 비단 이들 뿐이 아니었다.
사전에 선배들이 제대로 합의를 보지 못한 새터 공연 문제는 새내기들이 절반의 공연은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냥 선배가 가라고 해서 왔는데요”라고 말하는 새내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새내기는 중앙 공연과 단대·동아리 행사를 모두 볼 권리가 있다. 중앙 공연만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단대·동아리 공연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양측의 입장은 결국 새내기들의 반쪽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새터에서의 대립은 등록금 문제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등록금 협상에 대해 총학 측은 “새로운 협상 문화를 선도하게 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지만 중운위 측은 “재학생들의 의견 수렴 통로가 없으며 비민주적이다”며 총학을 강하게 비난했다. 아이러니다.
등록금 협상의 주체는 학교와 학생이다. 따라서 학생 대표단은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이럴 경우, 총학생회장과 단대 학생회장이 모두 참석하여 협상에 임하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단대 학생회장들과 충분한 의견 교환을 나눈 후,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어야 했다. 또한 단대 학생회도 총학생회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어야 했다. 그래야 학생 대표단의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운 위원 중 협상 참관인을 인정, 공대 학생회장에게 연락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총학 측과 “10시에 인사캠에서 회의가 시작되면서 9시 25분에 수원에 있는 공대 회장에게 전화를 한 것도 그렇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다시 연락해 주지 않았다”고 항변하는 중운위 측의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은 깊어만 보인다.
분명한 것은, 건전한 비판을 통한 발전이 아닌 총학과 중운위의 첨예한 대립은 양측의 역량 모두를 크게 축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선장따로’‘선원따로’행동하는 조타수 잃은 ‘성균관호’의 앞으로의 항로에 안타까운 마음을 거둘 수 없다.  
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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