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고등학교 때는 콩나물 교실, 대학교에서는 콩나물 강의실’
전공 수업과 교양 수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강의 당 학생 수 포화 현상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대학교 수업은 교수와의 피드백이 이뤄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고등학교 수업은 경직되기는 했지만 담임 선생님과의 의사 소통이 원활한 편이었다”고 푸념하는 한 경영학부 학생의 말이 결코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
과연 대학교 수업이 고등학교 수업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일방적인 교수의 강의, 수동적인 필기 그리고 암기 위주의 시험. 학생들은 실질적인 수업 환경 개선을 체감하기 보다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선택권을 얻게 된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판이다.
“본교는 교양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타 대학에 비해 매우 양호한 편이다”라고 말하는 학교측은 타 대에 비교, 우위에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자아 도취’에 빠진 듯 하다.
본교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2010’의 사업을 살펴보면, 교육 혁신 부문에서 ‘교육과정의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교수법 적용, 공동 강의제 등의 수업 방식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수가 1백명을 육박하는 강의실에서 도대체 어떤 교수법을 적용해서 실효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강의 당 학생 수 문제를 선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하는 교육과정의 선진화 방안은 공허하기까지 하다.
총학생회와 학교측은 학생들의 ‘수업권 확보’라는 대 전제 하에 6.4%의 인상률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수업권 확보’에 강의 당 학생 수 개선은 포함되지 않은 듯 하다. 학교측에 의하면 학생들의 가장 기본적인 학습 공간인 강의실 문제는 행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자신이 원하고 흥미 있는 수업을 들으려 한 죄(?) 때문에 숨막히는 강의실에서 아무 불만 없이 공부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건 대학교 수업이 아니라 고등학교 수업이다. 이 많은 사람을 어떻게, 무슨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나”라고 말하는 한 강사의 말은 교육 일선의 모습을 반영함과 동시에 해결의 시급함을 드러내 준다. 해결책이 등록금을 내는 교육의 수요자 중심에서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종민 기자 ssdjj@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