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인사캠 제21대 총여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다. 10일 간의 선거 유세와 3일간의 투표를 거쳐서 신임 집행부가 선출될 예정이다. ‘발칙해서 더 특별한 내/인/연’이라는 인상적인 표어를 내건 최김하나 선거본부에 대한 우리 학교 여학생들의 투표 결과가 곧 밝혀질 터이다.

여학생 자치활동의 의의는 크다. 그것은 불평등한 위치에 처해 있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증대시킬 가능성을 주기 때문이다. 총여학생회는 그러한 사회적 노력을 조직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치단체이다. 총여 신임 집행부가 여성 문제의 해결을 위한 인류의 장구한 역사의 자그마한 한 흐름이 되길 기대한다.

신임 집행부가 할 일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힘들여 수행할 일은 여학생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는 일이다. 불평등하게 부여되어 있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변화를 가져 올 창의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신임 집행부는 선거에 앞서 “대안 월경대 만들기, 여학생들이 참여하는 팀 스포츠 행사, 성폭력 전문 상담소 설치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공약이 학내 여학생 대중의 폭넓은 관심과 지지 속에서 착착 실행에 옮겨질 것을 기대한다.

여성문제의 해결은 총여학생회 집행부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여성들이 나눠서 짊어져야 할 문제이다. 우리 학교 여학생 대중이 직접 여성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때에만 비로소 의미 있는 진전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학내 여성운동의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자. 여성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보편적 인류의 문제이다. 여성과 남성을 막론하고 인간의 보편적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는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3·1운동을 이끌었던 여성단체 애국부인회는 여성운동의 나아갈 바를 당대의 사회적 문제와의 연관 속에서 제시했다. “아! 우리 여성도 국민 가운데 한 부분이다. 국권과 인권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자. 후퇴할 수 없다” 애국부인회 취지서에 실린 구절이다.

총여학생회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 학교 남학생들도 짐을 나눠서 지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총여 선거본부는 여학우들과 남학우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언명했다. 이 약속은 우리의 주목을 끈다. 여성 문제를 폭넓은 사회적 의제로서 제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남녀를 막론하고 전체 학우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선거본부측의 언명은 그러한 점에서 마음 든든하다.

“단결하자, 분투하자, 조선 자매들아!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 여성운동의 폭넓은 단결을 이뤄낸 최초의 여성단체 근우회는 창립 취지서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지금으로부터 78년전의 일이다. 그렇다. 이 호소는 지금도 유효하다. 여학생 여러분의 단결과 노력이 요청된다. 여성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함이 없이는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

제21대 총여 집행부 출범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