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스케치]

기자명 김란 기자 (behappy19@skku.edu)

터질 듯한 가슴의 긴장감과 바람을 가르는 스피드. 여기 복잡한 일상을 시원하게 날려줄 생생한 굉음이 있다. 바로 카레이스가 펼쳐지는 서킷. 지난 11일 ‘BAT GT(British american tabacco Grand Touring)챔피언십’제6전이 열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찾았다. 뜨거운 관중들의 열기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레이싱카의 드라마틱한 승부는 색다른 쾌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매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BAT GT 챔피언십’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주 대회다. 다음달까지 7라운드의 경주가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는 1백여 대의 레이싱카가 참가하여 차량의 형태와 크기, 개조범위 등에 따라 포뮬러, 투어링 등 총 6개 클래스로 나눠 레이스를 펼친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매 경기 수백 명의 관중을 이끄는 레이싱의 매력은 무엇일까. 기자는 안방에서 구경만 하던 레이싱에 비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감에 한번 놀랐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드라마틱한 광경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이싱카를 처음 본 설렘도 잠시, 귓전을 때리는 굉음은 극도의 긴장마저 느끼게 했다.

자동차 동호회를 통해 레이싱을 처음 접하게 됐다는 조정인(27·회사원)씨는 “직접 경기장에 와서 생생한 엔진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경기관람의 흥미진진함을 소개했다. 그러나 예년보다 참가인원이나 규모가 작아진 것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이제 막 녹색신호가 켜진 만큼 앞으로 쾌속질주하는 국내 카레이싱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스피드웨이에는 ‘BAT GT 챔피언십’전과 더불어 자동차용품업체들이 참가하는 오토 페스티벌이 열려 경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또한 스페셜카를 배경으로 팬들이 선수, 레이싱걸과 기념촬영 할 수 있는 기회도 준비돼 있다. 참관을 원하는 사람은 보통 경기일로부터 15일 전쯤 ‘한국 모터 챔피언십’ 홈페이지에서 참관신청을 하면 된다. 레이싱걸을 위한 레이싱이라는 철없는 생각은 그만. 레이싱걸의 화려한 자태에 앞서 레이싱을 통한 진정한 일탈의 자유를 즐겨보자.

△일시:10월 23일
△장소: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참가비: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