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형진 편집장 (rioter@skku.edu)

지난 1일 양 캠에서는 전체동아리대표지회의가 열렸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선거 때마다 논란이 많았던 ‘양 캠 러닝메이트’ 제도가 양 캠 합쳐 찬성 86명 반대 9명의 압도적 지지로 회칙에서 삭제됐다. 양 캠 동연 측은 삭제 이유로 사업 진행에 있어 서로 다른 싸이클로 운영되고 새터 등 특정한 행사를 제외하면 거의 따로 진행되는 점, 러닝메이트 찾기의 어려움 등을 들었다. 이로써 양 캠 러닝메이트 제도가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학생대표단체는 총학생회만이 유일하게 남았다.

얼마 전 열린 607주년 기념 건학기념제는 양 캠 모두 독특하고 다채로운 행사로 학우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제와 폐막제를 양 캠이 나눠서 진행하고 양 캠 오가기 등의 이벤트가 있었던 예전과 달리 이번 건기제는 거의 완벽하게 분리돼 열렸다. 하다못해 캠퍼스 간 순환 버스나 홍보조차 제공되지 않았으며 양 캠 중운위원들과 동연 등의 학우들에 대한 상황설명과 향후 대책논의도 없었다. 또한 지난 15일 열린 연석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는 드러난 여러 사안에 대해 양 캠 총학이 따로 입장표명을 하거나 일부 사안에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계속되는 양 캠의 소통부재와 그에 따른 부작용 및 각종 논란을 보면 이번 전동대회 결과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양 캠의 통합과 정체성 확립이라는 명분을 지키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너무 많은 것이다. 이는 일반 학생들의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03년 본지의 복수캠퍼스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복수캠퍼스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물어본 결과 절반 이상의 학우들이 ‘전체 구성원의 역량을 모으기 어렵다’를 1위로 꼽았다. ‘양캠 교류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갗라는 질문에는 양 캠 모두 ‘본래 하나의 학교이므로’에 과반수 약간 못 미치는 48.2%(69명), 49.3%(76명)가 응답했다. 또 ‘양 캠의 교류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갗의 물음에 대해 인사캠 76.9%(1백10명), 자과캠 84.4%(1백30명)가 ‘당연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타 캠퍼스 방문 빈도(한 달 기준)를 묻는 질문에는 인사캠 90.9%(1백30명), 자과캠 72%(1백11명)라는 높은 수치가 ‘전혀 없다’라고 응답했고 타 캠퍼스 건물 4개 이상을 알고 있는 자과캠 학우들은 18.1%(28명)로, 인사캠 학우들은 2%(3명)로 파악돼 이상과 현실은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양 캠이 분리돼 복수캠퍼스로 운영된지도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캠퍼스간의 괴리감은 여전히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대표자 단체의 러닝메이트가 점점 부작용을 낳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양 캠간의 공조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때문에 학생들과 대표자들의 인식전환에 더해 학교 당국의 화합을 위한 정기적 행사 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