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경제학 강의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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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련 기자
  • 승인 2006.03.05 00:00
  • 호수 1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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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토드 부크홀츠
복잡한 수식으로 가득한 경제학 서적과 경제학을 단순히 부자 되는 방법처럼 다룬 서적에 질린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어려운 경제용어와 수식 대신에 흥미진진한 예시와 일화를, 부자 되는 방법 대신에 역사상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업적을 소개한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경제학 관련 서적 사이에서 이 책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의 첫 장을 넘긴 당신에게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는 더 이상 흑백 사진 속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 단지 개구리눈, 돌출한 아랫입술의 유별난 외모를 가진 소년과 거무튀튀한 살결을 가진 조금은 특별한 소년이 있을 뿐이다. 이 소년들에게 한 발짝 다가섰다면 이제 세상에 나온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그들의 경제 이론에 대해 들어볼 준비를 하자. 아마도 천둥이와 쭐쭐이가 등장하는 유쾌, 명쾌한 예시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외로운 천재에서 위대한 경제학자가 되기까지
벤담의 공리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아버지에게 엄격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휴식시간조차 동생들에게 라틴어를 가르치도록 강요 받은 그는 또래 친구가 한 명도 없었고 대신 아버지의 친구들과 어울렸다.

이와 같이 밀은 우정, 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채 오직 지식만을 추구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벤덤의 공리주의를 접하게 된 이후부터는 벤덤 식의 정밀분석에만 집착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그는 20세의 어느 날 이제껏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 큰 회의를 느끼게 된다. 이는 밀이 합리주의를 넘어 낭만주의에도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우리는 『정치경제원론』과 같은 그의 저서에서 개량되고 향상된 공리주의를 확인할 수 있다.

자본론을 옛날이야기처럼
누구나 한번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다가 불변자본, 가변자본, 잉여가치와 같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애를 먹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이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쭐쭐이란 가상인물을 등장시킨다.쭐쭐이는 한 뮤지컬 공연단체의 재봉사로 일하고 있다. 관객들은 대체로 아름다운 의상을 구경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의 재봉일은 하루 공연의 전체가치를 1만원어치만큼 상승시킨다. 그러나 그녀는 일당 6천원만을 받는다. 즉, 주인은 쭐쭐이로부터 매일 4천원의 잉여가치를 빼앗아 가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옛날 이야기하듯 적어 내려간 예는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밖에도 리카도, 맬서스, 케인스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그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들이 책을 가득 수놓고 있다.

선택의 학문이라고도 불리는 경제학은 우리에게 뚜렷한 정답을 알려주진 않는다. 다만 그 선택의 결과를 예측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경제학자들은 정치가와 국민들의 불평과 불만을 감수하고 살아왔다. 이 책은 마치 그들이 비밀스레 적어 둔 일기장을 몰래 들춰 본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침내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면 온갖 변수사이에서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경제학자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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