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송민수 기자 (smssmsm@skku.edu)

어느 덧 고됐던 8주간의 트레이닝도 끝날 때가 됐다.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한편으로는 얻은 것도 참 많았다. 고등학교 내내 받았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처음으로 동기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해봤고, 또 언론관과 학보사 기자의 역할 등에 대해 밤을 지새워가며 고민했던 기억들은 분명 수습기자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부서브리핑 시간만을 남겨 놓았다. 각 부서에 소속되어 있는 선배들이 8주간의 트레이닝을 마친 수습기자들에게 자기 부서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고 역할, 위상 등을 알려주는 것 등이 부서브리핑 시간에 진행된다. 브리핑 후, 부서 배치를 받게 되면 이제 한 부서의 소속되어 정식으로 성대신문사 기자가 되는 것이다. 수습기자라는 이름으로 부렸던 어리광과 어리버리함, 어설픈 모습들도 이제는 안녕을 해야 할 때가 왔다.

2년을 함께 할 부서의 선택은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부서 브리핑을 하기 전까지의 생각은 사회부였다. 비주류와 사회 약자에 대해 관심 갖고 사회 문제에 대해 지적해가는 사회부의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대학생 때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평생 반쪽자리 세상만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큰 이유였던 거 같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문화부였다. 브리핑 시간 내내 나는 점점 문화부에 끌리기 시작했는데 딱딱한 기사가 아닌 기자의 감성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점,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선배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또 대학문화가 사라져가는 요즘 새로운 대학 문화를 찾고 조명하고자 하는 문화부의 일은 힘든 과정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도전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사회부와 문화부의 성격은 극과 극이라는 주위사람들의 의견이 많았지만 어쩌면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중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던 것 같다.

수습기자 시절 했던 고민들과 생각들은 앞으로 쓰게 될 기사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 준정기자가 되어 돌이켜본 수습 때의 일들은 참으로 값진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