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구온난화 예방을 위한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지난 16일로 발효 1주년을 맞았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는 향후 10년 뒤에 지구에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하며, 인류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감축하려는 행동을 지금 긴급히 시작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경고가 확산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다양한 기상이변이나 기후변화는 인간활동의 결과라는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견해는 거의 없다. 이에 의하면 산업혁명 이후 진행돼 온 산업화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들 온실가스가 대기권에 머무르면서 태양의 복사열이 갈수록 많이 흡수함으로써 지구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 기후 변화가 유발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제대로 살피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교토의정서에 의하면 EU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1차 의무감축기간(2008~2012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해진 국가별 목표치에 따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이면서도 1차 의무감축기간 동안에는 감축의무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세계평균의 2배가 넘으면서 이산화탄소 배출규모는 세계 9위, 1990년 이후 배출증가율 세계 1위, 1인당 에너지 소비와 1인당 배출이 세계평균의 2.6배와 2.4배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제2차 의무감축기간(2013~2018년)을 피해가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둘러싼 국제동향에 대한 우리의 안일한 인식은 여전히 강 건너 불로만 여기고 있는 수준이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이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되는 에너지 문제와 연결돼 있음에도 이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의식하며 살고 있지 못한다. 행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지만 의식의 변화를 통해 능동적으로 행위를 변화시키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에너지 절약노력을 강화하고 고효율 기기들을 구입해 네가와트(Negawatt)를 창출함으로써, 그리고 자기 집의 지붕이나 벽면에 태양광 전지·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거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확대해 나가 위해 진행되고 있는 시민발전소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는 에너지의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적극적인 생산자로 변신할 수 있다. 조그마한 실천이지만 의미 있는 일로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 소비와 폐기물을 줄이며 재활용을 확대하는 일, 제철 식품을 구입하고, 용도에 맞게 에너지 자원을 사용하는 일 등 시민이 생활 곳곳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은 허다하다.

교토의정서 발효 1주년을 기념해서 서울 소공동에 설치된 환경시계에 따르면 한국은 멸망까지 2시간 55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환경문제는 세계가 하나임을 말해주는 신의 계시라고 한다. 전지구적 협력과정이 없으면 이 지구는 더 이상 우리에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전지구적 협력과정의 가장 앞자리에 위치하는 것이 바로 우리 개개인의 환경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