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된 능력을 이끌어내는 특별한 힘

기자명 조원국 기자 (ok224@skku.edu)

‘코칭’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만일 ‘코치가 운동선수에게 시키는 훈련’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은 변화에 뒤쳐진 사람이다. 비록 스포츠 분야에서 시작된 것은 사실이나, 이제 코칭은 스포츠 분야를 벗어나 삶의 영역 전반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를 주 업무로 삼는 기업만도 수십 개가 넘게 생겨나고 있는 코칭, 대체 무엇이기에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의미로 스포츠 분야에서만 사용돼 온 코칭은 1980년대 초 재무 플래너인 토마스 레너드에 의해 처음으로 기업 경영에 도입됐다. 그 후 1980년대 후반 GE, IBM 등 미국의 대기업들이 ‘부하직원 양성 스킬’로 사용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뒤이어 1997년 국제코치연맹이 설립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고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2004년 한국코치협회가 설립되기에 이른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코칭의 의미는 스포츠 분야에만 한정돼 사용됐던 초기와는 많이 달라졌다. 현재 국제코치연맹은 코칭을 ‘인생, 경력, 비즈니스와 조직에서 뛰어난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속적이며 전문적인 관계’로 정의하고 있다. 결국 코칭은 개인의 변화와 발전을 지원하는 대화 중심의 파트너십이며, 그 핵심은 코치와 피코치자 사이에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인 것이다. 한국코칭센터 고인선 코치는 “예를 들어 감독이 축구선수에게 ‘공을 똑바로 쳐다봐!’라고 명령하는 대신 ‘지금 자네는 어디를 보고 있는가?’는 질문을 던져 선수가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스스로 발전하게끔 도와주는 것도 코칭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코칭과 비슷한 개념으로 △카운슬링 △컨설팅 △멘토링 등을 들 수 있으나 코칭은 이들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코칭과 이들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표 참조>

이처럼 코칭만이 갖고 있는 특성과 효과 덕분에 코칭의 개념은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코칭의 분야는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우나 『코칭입문』의 저자 이희경 씨는 국내 경향에 따라 코칭을 크게 △비즈니스 코칭 △커리어 코칭 △라이프 코칭 등 3개로 분류하고 있다. 비즈니스 코칭은 말 그대로 기업에 적용되는 코칭으로, 기업의 성과 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 있으며 CEO를 대상으로 하는 경영 코칭이 대표적인 예다. 기업의 최고 책임자로 수많은 의사 결정의 최종 결정자인 CEO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갖기 위해 코치를 필요로 한다. IBM, 닛산자동차 등 해외 유수 기업이 경영 코칭을 통해 직접적인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커리어 코칭은 개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취업을 앞둔 대학생을 비롯해 진로를 탐색 중인 청소년, 은퇴를 앞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직업관 확립, 능력과 적성을 고려해 어울리는 직업을 연결해주는 일 등이 커리어 코칭의 주요 주제이다. (주)인코칭의 박승호 코치는 “커리어 코칭은 취업을 앞둔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직장이 있지만 업무에 적응을 못하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회사에 다니면서 일본어나 중국어 등의 어학능력은 물론이고 프레젠테이션 스킬부터 세련된 이미지 관리법까지 커리어 코칭을 받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라이프 코칭은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인생의 목표 정하기 △자신감 확립 △자아실현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 지난해 11월부터 코칭 업체인 CMOE코리아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서울지역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실시한  ‘평범한 부모의 비범한 자녀 만들기’를 예로 들 수 있다. 라이프 코칭은 인생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만큼 그 수요도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제코치연맹은 “라이프 코칭을 받는 사람의 숫자가 지난 2년 사이 3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더 세부적으로는 관계 코칭이나 학습 코칭, 독서 코칭 등도 존재하며 미국의 한 코칭회사는 코칭을 1백1개의 전문 분야로 나눠 설명하기도 한다. 코칭의 분야가 점점 더 세분화되는 만큼 코칭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늘어가고 있으며 코칭은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