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김통원(사복) 교수
전공:사회복지
e-mail:twkim@skku.edu
얼마 전 우리 사회는 하인즈 워드라는 국제가족(혼혈인)의 고국방문을 통해 차별에 대해서 새로운 자각을 하게 되었다. 석존은“사람의 마음에 보이지 않는 한 자루의 화살이 꽂혀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한 자루의 화살이란 차이에 대한 편견이나 집착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인종, 민족, 계급, 세대, 종교, 지역, 육체적, 정신적 차이점들을 개인 혹은 집단 간에 쉽게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이점에 집착하거나 편견을 가지는 경우, 사람들 사이에 끊임없는 분쟁, 불평등, 아픔과 상처를 겪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국제가족(혼혈인)에 대한 차별을 포함하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애인 차별, 지역 차별, 출신학교 차별 등을 들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차별의식, 차이에 대한 집착을 극복하는 것이 화평과 보편적 인권창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며 사람사이에 열린 대화와 진정한 공동체 삶을 가능하게 한다. 국제가족(혼혈인)이나 장애인의 사회적 통합, 즉 그들이 주류사회의 구성원과 더불어 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이웃으로 받아드리는 것도 차이에 대한 집착이나 편견을 극복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한 사람의 현저한 차이점이 사회적 규범이나 사회의 대다수 사람에 의해 부정적으로 평가될 때 보통 사람들은 그를 일탈되었다거나, 가치이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지만 부정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면 이 차이점들은 차별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즉 차별은 타인이나 사회에 의해서 문화적으로 평가절하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가치이하로 평가절하 하는 것을 결정하는 우리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기존의 가치체계 혹은 문제나 문제의 원인에 대한 인식이 무엇이냐가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사회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 되게 하는 근본 내용이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어 지는지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지연 학연 혈연에 대한 집착도 어떤 측면에서 자신들이 속한 집단의 정체성 확보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집단적 차별행위라고도 해석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차별하는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치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증진시키거나, 이들의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시켜야 한다. 하인즈 워드의 어머니가 한국에서 계속 살았으면 거지가 되었을 것이다는 표현은 이러한 사회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긍정적 보상”은 매우 중요한 환경적 요소가 된다. 긍정적 보상은 일종의 도덕적 접근으로서 우리 사회가 넘어진 사람을 또 밟지 않도록 적절한 보상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과 달리 가치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취약성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상처로 인하여 그들이 더욱 황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미 태어날 때부터 그들은 버려진 자식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들은 깊은 상처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추가적인 상처를 예방하고, 가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긍정적인 보상이 제공되어 사회통합이라는 종국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하인즈 워드의 성공에 대한 열광 뒤에는 차별에 대한 국민의식 전환과 더불어, 더 많은 노력과 성숙이 우리에게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