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란 기자 (behappy19@skku.edu)

문화부 기자가 세상을 보는 눈은 간단하다. 남들과는 다른 문화 혹은 의미 있는 문화에 집착할 것. 이러한 사명을 가지고 주변을 살피다 보면 이곳 저곳에 숨겨져 있던 값진 문화를 찾아내게 된다. 간단하지만은 않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깨닫게 된 것은 바로 ‘우리의 일상이 모두 문화’ 라는 평범한 진리가 아니었을까.

지난주에는 학우들의 기대 속에 2006년 대동제 ‘S-라인’이 개최됐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에게도, 해가 거듭되도 매번 아쉬운 축제를 즐겨야만 했던 고학번 선배들에게도 어김없이 대학 축제는 기대와 설렘으로 다가선다.

과연 대동제를 통해 학우들이 바랐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유명 인기가수의 초청공연 혹은 각종 무료 상품권인가. 그보다도 진정 그들이 원했던 것은 축제라는 대학문화의 주인공이 돼 참여와 소통을 이뤄내는 것이 아니었을까. 학내 가장 큰 문화행사인 대동제는 침체돼 가는 단대 소모임이나 동아리를 행사를 통해 활성화시키고 다양한 대학문화를 증진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번 ‘S-라인’ 축제에서도 활기찬 에스카라와 희망찬 에스카라 등의 색다른 컨셉과 철인 3종 경기, 인디밴드 공연 등 대학 축제만의 참신함을 살리고자 했다. 또한 중앙 동아리 무대 공연 등으로 그 취지를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행사 프로그램에만 연연해 축제의 본질이 오도된 듯한 이번 축제는 특히 총학의 행사 진행 미비와 학우들의 참여 부족 면에서 무엇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루브 정기 공연을 취재하면서 기자는 바로 이것이 ‘살아있는 대학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화를 지켜낼 수 있을 때 더욱 빛을 나는 재즈 선율. 바로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도 발전시켜 가야할 대학문화의 이상향이 아닐는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눈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스스로의 열정과 노력이면 그만인 것이다. 아쉬운 ‘S-라인’을 보내며 몇 글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