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혜인 기자 (kirufif@skku.edu)

‘대학’이란 곳보다 대학 ‘신문사’라는 곳을 더 열망했던 나. 2학기를 시작할 즈음 성대신문사에 발을 내딛었고 시작한 8주간의 트레이닝이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이번 학기의 종간호 문제기사를 쓰게 됐다. 아직 수습 딱지를 완전히 떼지 못한 나에게 내 이름과 함께 실리는 기사는 기대보다는 부담이었다. 어디서 기획을 잡아야 하는지, 어떻게 취재를 하고 어떻게 기사를 써 나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감이 오질 않았다.

아직 햇병아리와도 같은 나에게 문제기사 기획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어줍지 않은 선택으로 부족한 기획을 선택했고 취재를 했지만 하는 과정은 모두 내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느끼게 할 뿐이었다. 그렇게 상황을 파악하고 취재원을 선택해 멘트를 따 내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나에게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은 느낄 기회조차 없었던 ‘취재를 하다’에 대한 희열이었다. 성대신문사의 기자로서 신문에 나의 기사가 나간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두려움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희열을 증폭시켰던 것 같다.

기사를 쓰는 과정 또한 평탄치만은 않았다. 금요일부터 본격적으로 기사를 쓰기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OK는 토요일 저녁이었다. 기사를 내고 체크를 받고 고치는 과정은 밤새도록 계속됐고 난 비로소 신문사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을 가지게 됐던 것 같다. 힘들고 지쳤지만 내 기사가 조금 더 말끔하게, 조금 더 읽기 쉽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기사 초고를 낸 지 48시간이 지나서야 컷까지 모두 완성된 나의 첫 기사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나. 기쁨? 뿌듯함? 그런 밝은 단어들은 나에게 선뜻 다가오지 않았다. 월요일 발행된 신문에 내 이름이 찍힌 기사. 그것은 부끄럽고 창피한 내 첫 기사였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후회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 있었고, 앞으로 많은 시간이 있기에 후회한다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곧 있을 부서배치, 그리고 나의 신문사 생활에 큰 전환점이 될 것만 같은 나의 첫 기사. 더욱 발전할 것을 다짐하며. K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