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원국 기자 (ok224@skku.edu)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본 사람은 많지 않은 독립영화는 아직 영화팬들에게도 낯선 장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의외로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TV 등을 통해 오히려 더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독립영화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영화제나 몇 개 없는 전용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잘 찾아보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독립영화. 그들이 숨어있는 비밀스러운 장소를 소개한다.

한국독립영화협회 www.kifv.org
우리나라의 독립영화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한독협). 한독협은 매년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를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을 관객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행사는 올해 열두 번째로 2005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가리베가스>를 지난달 30일부터 상영 중이다. 민중언론 참세상(www.newscham.net)과  프로메테우스(www.prometheus.co.kr), 노동네트워크 (www.nodong.net) 홈페이지 온라인 상영관에서 감독 인터뷰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인디마니아 www.indym.com
독립영화 무료 상영과 더불어 관련 소식과 정보 및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해 독립영화 포털 사이트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곳이다. 아마추어 감독의 작품 60여 편을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등 네 종류로 분류해 상영 중이다. 각 작품마다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한 줄 평가가 달려 있어서 영화 선택에 도움이 된다.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작품을 상영 신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속도가 느리고 화면이 작은데다 상영 목록 업데이트도 잘 되지 않는 것은 단점이다.

네이버 VOD vod.naver.com
네이버의 종합 영상 서비스 VOD 영화 코너는 따로 독립영화 카테고리를 두고 운영 중이다.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 인디스토리(www.indiestory.com)의 제공으로 1990년대부터 2005년까지 만들어진 200여 편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여러 영화제에 초청된 수작들로 작품의 수상 내역과 감독의 연출의도, 필모그래피 등 영화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상세하게 돼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가 서비스하는 만큼 속도도 빠르고 화질도 좋은 편이다. 네이버 ID가 있어야 하며 최근 영화는 무료로, 나머지는 500원을 지불하면 감상할 수 있다.

KBS 1TV ‘KBS 독립영화관’
2001년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2일 242회를 맞은 ‘KBS 독립영화관’은 매주 금요일 밤 1시 15분에 방영되고 있는 지상파 유일의 독립영화 관련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마이 제너레이션>과 <영매 -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유명 작품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한 번에 두 세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되며 배우 임형국과 양익준이 진행을 맡아 생생한 영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는 저작권 문제로 방영 후 일주일만 제공된다. 잦은 결방과 시간 변동만 감수한다면 TV로 독립영화를 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인디시네 www.indiecine.net
개인 또는 단체가 독립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이한 사이트. 게시판에 신청글을 올리면 관리자가 연락을 취하고 일정 비용을 지불한 뒤 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이다. 2003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송환> 온라인 시사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 학교 김귀정 생활도서관이 상영한 <708호, 이등병의 편지>도 이곳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송환>과 <708호, 이등병의 편지>를 비롯한 다큐멘터리 10편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도 여러 대학교와 시민단체를 위주로 상영 신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독립영화데이터베이스 www.indiedb.net
한독협이 운영하는 독립영화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독립영화의 DVD와 VHS를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05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모음집’과 ‘KBS 독립영화관 베스트 컬렉션’, 한독협이 제작한 ‘매혹의 기억, 독립영화 세트’ 등 많은 영화를 여러 장의 DVD에 담아 파는 모음집이 특히 눈길을 끈다. 가격은 2만~5만 원 선.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재고가 많지 않다고 하니, 독립영화를 DVD로 소장하고 싶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