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개대표상비군 여자탁구선수 장정연(스포츠1)양

기자명 김철오 기자 (cokim05@skku.edu)

“초등학교 3학년 때 라켓을 처음 잡았어요. 우연히 친구를 따라 갔다가, 감독님께서 또래친구들에 비해 뛰어난 운동신경을 알아보셔서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죠. 그때 시작한 탁구가 제 인생에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올 봄 늦깎이 대학생이 된 국가대표 상비군 여자 탁구 선수 장정연(24) 양. 생각보다 큰 키에 짧은 머리는 그녀가 운동선수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지난 해 여름에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어요. 갑작스런 일이라 당황했지만 그보다 기쁜 마음이 더 컸죠.” 삼성 실업팀에 몸담고 있던 그녀는 지난 해 여름 상비군에 발탁 된데 이어 성균관대학교에 여자 탁구부가 창단 되자 자신을 비롯한 다섯 명의 선수들과 함께 입학을 하게 됐다고 한다.

“어색한 게 사실이에요. 캠퍼스도 낯설고 무엇보다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적응하기 어렵네요.”라며 대학생이 된 소감에 대해 솔직히 말한다. 이제 대학생이 됐으니 여느 신입생들처럼 미팅, MT, 여행 등을 해보고 싶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녀.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될 정도면 실력이 상당할 터, 고교 및 실업 선수시절의 주요성적이 궁금해졌다. “단체전에서는 대부분 우승을 거머쥐었고 개인전은 준우승만 몇 차례 했어요. 아마도 고교시절 수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탁구에 대한 새로운 매력에 눈을 뜨게 됐던 것 같아요.”
10여 년 간 선수 생활을 해오며 느낀 탁구의 매력에 대해서는 “손바닥만한 라켓으로 2.5g의 작은 공을 네트 위로 넘기면서 느끼는 희열이라고나 할까요? 강한 스매시를 때릴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90년대 초반 현정화, 유남규 등 유명 선수들이 현역일 당시에 비해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비인기 종목으로써의 탁구 발전을 위해서는 “게임을 할 때 썰렁한 관중석을 보면 힘이 빠지기도 해요. 그렇지만 지난 해 말 경기방식이 개인전의 경우 11점 7세트, 복식은 5세트로 바뀌었고 탁구공도 커져 좀더 스릴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어요.”라며 서슴없이 자신감을 내비친다.

앞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통령기 시도대항전 준비로 바쁜 요즘, 연습에 매진해야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추스르는 그녀.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을 때까지도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올해엔 우승을 한번 기대해 보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