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물목] 정진욱(컴공)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수년래 굳건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인구 100명당 25명 정도가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으며 이는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국내에서 매일  인터넷을 사용 하고 있는 경우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인터넷 사용을 경험 해 본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가 인터넷 사용 환경만은 세계 1위라는 사실이 실감나게 느껴 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 인구는 3000만 명을 넘어서서 취학 전 어린이부터 실버 세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온 국민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무가 크면 그늘도 큰 법이다. 곳곳에서 그늘 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저기서 인터넷 역기능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해킹과 바이러스, 통신사기, 게임사기, 명예 훼손과 개인 정보 침해, 게임 중독,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저작권 침해 등등 역기능의 폐해는 시간 지날수록 양이 늘어나고 질적으로 더욱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검찰과 경찰 등의 사법기관에서 관련 범죄를 단속하고 법적인 처벌이 이루어지는 사례도 증가 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당 사법 기관들의 인력을 확충하고 범죄 탐지 기술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상당 부분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인터넷 상에서 각종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적발 하려면 끊임없는 모니터링이 필수 적이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는 미니 홈피나 블로그 등만 따져도 2천만 개가 넘고 카페의 개수가 천만에 이른다고 하니 각종 기관의 홈페이지 등까지를 따진다면 전체적으로는 천문학적인 수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 전부를 모니터링 하여 문제를 해결 하려고 한다면 수백만 명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고용하여 24시간 일 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이는 불가능 한 일이다. 따라서 필수적인 해결방법은 이들 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고 행동 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터넷윤리교육이야 말로 우리나라가 인터넷 역기능의 폐해를 줄이고 인터넷 예의지국을 만들어 하드웨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분까지 세계 최고의 인터넷 대국이 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단이다. 이러한 연유로 지난해부터 100여개에 가까운 대학에서 인터넷윤리를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 학교도 일반교양으로 1학기에는 자과캠에서 2학기에는 인사캠에서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학문으로서 인터넷윤리가 정립 되려고 하면 많은 시간 동안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 져야 하겠지만 우선은 응용윤리의 한 분야로서 인터넷 상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스스로도 피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강의 개설 자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수강자도 많지 않지만 이 강의를 듣고 학점을 취득 한 경우 삼품 중의 정보품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시행 될 수 있다면 윤리교육 확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많은 학생들이 이 강의를 통해 건전한 인터넷 시민 의식을 갖게 되기를 기대하며 아울러 공부한 내용은 혼자만 알지 말고 동료 후배 그리고 무엇 보다 인터넷윤리 의식의 생성이 매우 중요한 초중등의 어린 세대들에게 널리  가르치는 인터넷 윤리의 전도사가 되어주기를 소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