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얼마 전 졸업생의 도서관 좌석 이용을 제한한다는 공지가 뜬 후 도서관을 많이 활용하는 졸업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물론 제한된 공간을 재학생들이 더 많이 이용하게 하려는 학교 당국의 사정과 의도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 되었건 졸업생을 차별하려는 시각이 이번 조치에 포함되어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가 동업생인 동문을 대하는 시각과 노력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그 동안 학교당국은 동문의 결속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 일 례로 동문이 많은 가족의 자녀가 우리 대학에 입하는 경우 장학금을 주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특히 학교의 발전 기금이 학교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며 이에 대한 동문들의 기여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동안 동문의 결속을 위한 노력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 동문들이 단결하고, 날로 발전하는 우리 대학의 위상에 대해서 동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동문들의 기여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당국의 노력들이 기여금의 확보라는 관점에서만 집중된 나머지 이번 도서관의 이용 제한 조치에서 드러나듯 동문을 가족으로 대하는 데는 소홀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 보면, 예컨대 동문들에게 학교의 달력 등을 보내거나 동문 대표를 학교 경영에 참여하게 하는 일 등에 대해서는 우리 대학이 소홀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성균인의 날도 2004년 이후로 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학교당국이 당장의 발전 기금의 모금 등에만 급급하여 동문 결속과 성균 공동체의 결속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발전 기금의 모금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기금을 내건 내지 않건 모든 동문을 아우르는 공동체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많건 적건 발전기금을 내는 동문들은 정말로 훌륭한 정신을 가진 분들이다. 동문공동체는 이러한 훌륭한 정신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다. 그런데 동문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이것은 마치 비단옷을 입고 다녀도 어두운 밤이라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거액을 내건 소액을 내건 다른 사람들이 함께 기뻐해주고 십시일반으로 호응해 주는 동문공동체가 형성된다면 동문의 공동체적인 단결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동문들이 단결하여 학교를 더 사랑하고 그리하여 학교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당국의 동문에 대한 더욱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