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07학번 수시입학생들의 리더십 워크샵을 연다는 플랜카드를 보았다. 이번 사회과학계열 경쟁률이 40:1이던데 곧 합격의 영광을 누린 그분들을 뵙는다니 설레기도 하고 귀염받는 것도 곧 끝이군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들지만 이쯤해서 학생회장님들이 졸업식 연설에서 즐겨쓰는 문구가 필요할 것 같다.

‘나 참,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고등학교 시절의 나의 모든 목표는 ‘대학’이었고 대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현재의 모든 고통은 끝, 행복은 시작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행복의 시작을 위해 밤잠 설치고 고3병을 겪으며 고생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도 원하던 ‘대학’에 입학한 지금 나는 그 고등학교 시절의 간절한 바람들을 잘 실천하고 있지도, 대학의 낭만과 자유를 맘껏 즐기고 있지도 못한 것 같다. 학점, 레포트, 토익, 아르바이트 같은 일에만 매달려서 이제는 ‘대학’이 아닌 ‘취업’이라는 행복의 시작만 목 빠지게 바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다. 아니, 그렇게 어렵게 들어온 대학인데 행복하지 않다니. 그리고 내가 계획했던 ‘책 100권 읽기’와 ‘봉사활동하기’, ‘여러 토론회와 강연회 참석하여 지식을 연마하기’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대학생이 된지 6개월째,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열망하던 대학생 라이프를 조금은 즐길 필요가 있다(단순히 먹고 노는 즐김이 아니다!). 전국의 초,중,고 생들이 바라고 모든 어른 분들은 무척이나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나이 ‘20대’. 나는 모두 그 열망과 부러움의 20대에 살고 있고 때문에 현실에 너무 찌들어있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 둘씩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과외대신 야학을, 늦잠 대신 봉사활동을, 친구들과 술집에 가는 것 대신 다양한 체험에 참가하는 일도 좋을 것 같다. 본인은 실제로 이 결심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지난 여름방학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갔다 왔다. 지치고 피곤한 시간이기는 했지만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자신한다. 훗날 돌아봤을 때 정말 열정적이고 뜻 깊은 20대를 보냈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기를 바라며, 나와 그리고 이 글에 동감하신 학우님 모두 -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2학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강반디(사과계열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