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원국 기자 (ok224@skku.edu)

제도 자체를 모르는 학생은 없으나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학생은 드문 교환학생. 많은 학생들이 학생교류협정과 일반학술협정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다 같은 교환학생 제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둘은 다른 제도이다.

일반학술협정은 서로 다른 국가의 대학끼리 일반적인 상호 협조 학문 활동을 약속하는 기초적인 제도이다. 이 협정에 따라 대학 간 △공동 연구 △연구 업적 공유 △교수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이 폭넓게 이뤄진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우리 학교는 44개국 226개 대학과 일반학술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현재 교수 교류의 일환으로 대만 국립정치대학과 러시아 우랄국립대학이 각각 교수 한 명씩을 우리 학교에 파견한 상태이다. 또한 중국 북경대와 복단대가 참여하고 있는 중국대학원, 미국 MIT와 함께 추진하는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 등도 일반학술협정 중 공동 연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생들이 흔히 교환학생 제도로 알고 있는 것은 학생교류협정이다. 학생교류협정은 일반학술협정을 체결한 학교 중 우리 학교와 교환학생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학교와 체결한 제도로 일반학술협정에 포함되는 하위 개념으로 보면 된다. 현재 우리 학교는 34개국 131개 대학과 학생교류협정을 체결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지난 학기 16개국 47개 대학에 학생 1백82명을 파견했고, 또 16개국 27개 대학에서 온 학생 53명이 우리 학교를 다녔다.

그밖에 학교 간에 학생교류협정을 체결하지 않고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대학끼리 1:1로 체결하는 학생교류협정과 달리 회원으로 가입한 모든 학교와 협정 체결 과정을 생략하고 교류를 할 수 있는 국제기구인 ISEP(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 Program)와 SAF(Student Assistance Foundation)가 그것이다. ISEP는 1979년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설립된 교환학생전문 국제기구로 총 36개국 260여개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전 세계 2만1천여 명이 교환학생을 경험했다.

우리 학교는 지난 3월 준회원으로 가입하며 20개국 33개 대학과 협정을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됐다. 비교적 최근인 2001년에 설립된 SAF는 미국 정부의 지원 하에 해외수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 학교는 지난 8월 정회원으로 가입해 4개국 39개 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오는 11월 두 국제기구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지원자를 모집할 계획이며 이를 시작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학교와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교차원에서 이뤄지는 학술교류협정을 떠나 개별 학부나 대학원 차원에서도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앞으로 학생들에게 국제무대에서 세계적 수준의 학문을 체험할 기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