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 대학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4대 역점 프로그램과 5대 전략과제를 추진하고자 2004년에 VISION2010+를 선포하고, 올해는 VISION2010+의 추진 성과를 중간평가하고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VISION2010+ 평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간평가 결과를 게시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최근 학교 홈페이지 메인에 ‘VISION2010+ 중간평가/의견수렴방’이란 메뉴를 만들었다.

중간평가에 게시된 자료를 살펴보면 학교 홈페이지 VISION2010+ 소개에 나온 내용과 매우 유사하고,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지 않은 채 4대 역점 프로그램과 5대 전략과제 등의 목표 나열과 교수부분 7가지, 재정부분 7가지, 그리고 학생부분 10가지의 성과지표의 단순 수치비교 등의 단편적인 정보만을 제공하여 중간평가라고 하기에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의견수렴방인데 구성원들이 글을 올리고 그것이 공론화 돼 끊임없는 의견 제시와 피드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역시 단편적인 설문으로 구성되어 일방통행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진 의견수렴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는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만 접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VISION 2010+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이 얼마나 되어왔는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볼 시점이다.

우수, 보통, 미흡 그리고 절대미흡으로 평가한 중간평가보고서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도출했지만 보통과 흡족하지 못한 부분만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정리할 수 있다. 우선 교수부문에서 교수연구실적은 보통으로, 교수 1인당 외부연구비는 미흡으로 평가되고, 재정부문에서는 도서관 장서수가 미흡으로, 기숙사 수용인원과 동문 기부 참여율은 절대미흡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질을 무시한 양적 평가인 정량평가라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교수부문의 평가에서는 양질의 논문은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며, 순수학문을 하는 교수들이 외부연구비를 수주한다는 것은 교수들이 실험실 또는 책상에 앉아서 꾸준한 연구활동을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주문을 하는 셈이다.

향후 성균관대학교의 운명을 좌우할 큰 정책이라면 모든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정량적 평가만으로 이루어진 중간평가를 지양하고 보다 실제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정량적 평가만 이루어지는 데서 나아가 정성적인 평가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보다 훌륭한 VISION 2010+ 결과가 나오도록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노력할 것을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