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심산 신문고]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유난히 인문관 수업이 많은 나는 호암관과 인문관 또는 수선관과 인문관 연강이 있을 경우 수업이 끝나기 전부터 불안해진다. 그것은 바로 인문관 엘리베이터 때문이다. 인문관 엘리베이터는 수업이 있기 전 쉬는 시간이면 항상 가득차있다. 사람이 많은 건 그래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번 정도만 기다리면 되니까.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인문관 엘리베이터는 수용인원이 적은데다가 속도 또한 느리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한번 놓치고 나면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한다. 만약에 전 수업이 조금이라도 늦게 마치는 날이면 전속력으로 인문관 까지 뛰어가야 한다. 그래야 지각은 면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많이 늦다 싶은 날에는 엘리베이터를 탈것인가 아니면 계단으로 올라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고민이다. 인문관 7층 수업이 있을 경우 7층까지 걸어가기란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는.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해도 힘들게 뛰어간 학생이 처음부터 수업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으로 다른 수업과 인문관 수업이 연강인 학우들에게는 쉬는 시간이 단지 ‘이동 시간’만 될 뿐이다. 밥을 먹지 못하고 학교를 온 경우에는 편의점에 가서 무언가를 사먹을 시간도 없이 굶주린 배를 움켜쥔 채 수업에 임해야 한다. 

항상 만원이면서 속도마저 느린 인문관 엘리베이터로 인해 많은 성대 학우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어떤 날은 운이 좋아서 엘리베이터를 바로 탈 수 있고 어떤 날은 운이 좋지 않아서 한참 동안 기다려야 하고…. 이제는 학교 측에서 그것을 인식하고 인문관 엘리베이터 개선 방안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본다. 학우들은 쉬는 시간을 ‘이동시간’으로만 보내기를 원하지 않는다.

서예원(인과계열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