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제5회 대학로 문화축제 서상혁(영상04) 기획단장

기자명 송민수 기자 (smssmsm@skku.edu)

■ 이번 대학로 문화축제의 모토는
‘과거, 미래, 현재 그리고 소통’이다. 기존의 대학로 문화축제가 대학생들만을 위한 자리였다면 이번 축제는 과거와 미래, 현재를 아우르는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을 꾀했다. 즉 통기타와 포크로 대변되는 7080세대의 문화와 대학생이 될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문화, 그리고 현 대학생들의 젊음과 열정의 문화를 대학로라는 한 공간에 모은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대학생들만의 문화예술 축제를 뛰어넘어 세대 간 소통으로 대학문화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나
지난 7월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상명대, 성신여대 그리고 우리 학교의 학생들로 기획단을 꾸렸으며 약 30개 대학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했다. 서울시의 지원과 기업의 스폰을 주 예산으로 해 수차례에 걸친 아이디어 회의와 축제에 참여할 팀 선정, 그리고 축제 홍보까지 차근차근 준비했다. 작년보다 준비기간이 길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올해로 5회째를 맞다보니 아직 조직체계가 견고하게 짜여 지지 않아 구성원 간 소통의 문제를 노출하기도 했다.

■ 대학로 문화축제, 어떻게 변해왔나
우선 예전과 달리 축제를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지고 담당하는 주체가 학생으로 바뀌었다. 물론 주관은 대학로 인근에 위치한 대학들이지만 3회까지는 교수나 전문 담당자에 의해 축제가 꾸려졌다. 그러나 작년부터는 이에 관심있는 학생과 자원봉사단이 축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고 준비해 왔다. 그로인해 보다 진정한 의미의 학생중심 축제로 변해갈 수 있었다. 또 과거에 비해 참여하는 대학교의 수가 늘어나는 등 축제의 내실을 갖춰나가는 쪽으로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 축제가 대학문화에 기여하는 점
흔히들 대학문화의 위기라고 한다. IMF 이후 경제적 어려움은 취업 문제를 대두시켰고 인터넷의 확산은 개인주의를 낳아 대학문화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대학문화의 위기 속에서 대학로 문화축제는 미력하게나마 자기 목소리를 내는 현 대학문화를 보여주고, 건강하고 창조적인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축제가 지역문화와 연계돼 치러지기 때문에 대학문화뿐 아니라 지역문화에도 직간접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 

■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축제의 마지막인 3일 날 대학로 거리에서 펼쳐지는 ‘거리 결혼식’을 꼽을 수 있다.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는 주인공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좋고 관객들 또한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거리 결혼식은 서로가 연결고리를 맺고 소통하고자 하는 이번 축제의 모토와도 잘 부합한다. 축제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