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 학교 2학기 축제인 건학기념제가 지난주 열렸다. 대개의 축제가 그 의미를 되새기려는 주제가 있기 마련이듯 우리 학교의 가을 축제는 ‘건학기념’이 그 주제이다. 그러나 지금껏 열렸던 우리 학교의 가을 축제를 돌아보면 ‘건학기념’이라는 주제가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올해 열린 건기제는 이제까지의 가을 축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우선 ‘과거존’, ‘현재존’, ‘미래존’을 통해 우리 학교의 6백여 년이 넘는 역사를 배우고 오늘날의 성대와 미래의 성대를 조명해 보는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다. 특히 옛 성균관 자리에서 열리는 명륜캠 과거존은 우리가 말로만 6백년이라 부르던 우리 학교의 역사를 축제의 장에서 다시 만나게끔 해 주었다. 또한 자과캠 미래존에서는 ‘10년 후 나는’ 등을 통해 미래의 성대, 성대인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라 하겠다.

특히 이번 건기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자과캠에서 열린 ‘인사캠-자과캠 교류전’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된 교류전은 농구, 축구, 야구 세 종목의 경기가 열렸으며 3경기 모두 자과캠이 승리했다. 자과캠은 우승팀이었고 인사캠은 준우승팀으로 승부가 가려졌다. 전공별로 캠퍼스가 떨어져 있는 우리 학교의 특성 상 인사캠과 자과캠은 사뭇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진 것처럼 보여졌다. 그러나 이번 교류전을 계기로 스포츠라는 매체를 통해서 양 캠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이 열렸다는 점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처럼 이제까지와 다른 의미 있는 건기제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총학생회가 일반학생들로 이루어진 ‘건기제 기획단’을 구성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자칫 천편일률적일 수 있는 건기제를 일반 학생들의 관점에서 참신하게 기획한 것이다. 비록 사전 홍보가 부족했었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었고 자과캠에서 열린 교류전에 인사캠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런 문제점들이 인사캠-자과캠 교류전의 의미를 퇴색시키지는 못했다.

서울과 수원의 거리만큼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기 힘든 인사캠과 자과캠이 이번 건기제를 통해서 보다 적극적인 교류의 물꼬를 튼 셈이다. 이번 교류전에서는 자과캠이 승자였다. 인사캠 학생들은 다음 번 교류전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자과캠 학생들은 승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건강한 경쟁의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이와 같은 건강한 경쟁을 통해서 양 캠이 서로 화합하고 가까워지도록 학생 스스로는 물론이고 학교 당국에서도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