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만 (시스템03)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복학하고 나서 처음 맞이했던 축제인 ‘건기제’, 건기제가 내세운 표어인 ‘成大한꿈’에 걸맞게 며칠 동안 행해진 다양한 행사와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무사히, 성공적으로 치룬 것 같다. 그러나 시험기간과 겹쳐 정작 이번 축제를 많이 즐기지 못했던 터라 목요일 밤에 행해진 여러 가수들의 공연만이라도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을 보고나서 세트를 비롯한 축제규모의 크기나 공연 도중 혹시나 있을 사고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이나 그리고 실력 있는 여러 가수들이 온 것만 보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번 건기제에 노력을 쏟아 부었기에 이렇게 좋은 공연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있는 중에 느낀 아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건기제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영상을 통하여 짤막하게 학과소개를 하는 순서가 있었다. 그 자료가 충분치는 않겠지만 앞으로 전공을 선택할 1학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영상을 보여주는 도중 몇몇 특정학과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 심한 야유소리와 심지어 누군가는 욕설을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 행동이 자신들의 학과에 대한 자부심의 반영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특정한 다른 과에 대해 비난하는 소리를 그 과에 속한 당사자가 들었다면 과연 기분이 어땠을까? 아니면 역으로 상대방이 그들의 학과를 무시하면 과연 그들도 기분이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율전과 명륜으로 나뉘어 학교가 단합하기 힘든 실정에 율전캠퍼스 안에서조차 그런 갈등과 반목이 존재한다면 하나 되는 성균관대의 실현은 단지 이상에 머무르고 말 것이다. 성대 학우들이 조금만 더 다른 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나가 되면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학교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