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진(경영05)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번 가을 축제가 끝을 맺었다. 싸이 등의 정상급 가수들이 학교 축제를 방문했고, 2006인분 비빔밥 행사, 타자 빨리 치기 행사 같은 각종 자리도 있었다. 하지만 축제에 우리 성대생은 없다.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우선 축제 홍보 부족으로 학우들의 참석이 저조하다는 점에서 그런 점을 느꼈다. 중간고사 기간이 축제 전에 있었고 또 작년보다 반달 정도 늦어진 축제였기에 더욱더 많은 성대인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을 것이다. TV광고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우리 학교 축제 홍보를, 정작 학교 내에서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실무단 모집 대자보만을 보았기에 속은 더 탄다. 정문에서 금잔디 광장까지 학생들의 리플을 단 정성을 학교 내 홍보로 돌려 학생들의 참석률을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두 번째는 성대인이 참석할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낮에 금잔디에 있는 각종 행사는 여러 기업들의 판촉행사에 불과하였고 정작 성대인으로 참석할 만한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모토로라 설문지를 작성해 이쁜 연필을 받고, 타자 빨리 치기 행사에 참석해 머그컵 하나 받는 것이 성대인으로 참석하는 축제인가? 또 이런 모습과는 달리 저녁에 있는 가수들이 공연할 때에는 떼를 지어 모이고선 ‘함께 하는 성균인’을 외치는 것이 우리가 참여하는 축제일까? 이것은 쇼(show)지 축제가 아니다. 정작 우리가 참여하는 곳이 아니다. 눈의 즐거움에 몸이 움직이는 것을 축제라고 한다면 그것은 쑈나 판촉행사의 장이라고 명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이번 우리 학교 축제의 슬로건이 ‘成大한 꿈’이다. 하지만 이 슬로건이 정말 성대하기만 하고 꿈같기만 하여 안타깝다. 우리들의 축제라면 ‘우리’가 있어야한다. 지금의 축제에는 성대인은 없고 대학생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