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한국춤이 낳은 그리움
재즈와 한국춤이 낳은 그리움
  • 김보미 기자
  • 승인 2006.11.01 00:00
  • 호수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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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의 전통 춤과 독일의 재즈그룹 살타첼로가 만났다. 퓨전 무극 ‘Soul 해바라기’는 국립 해오름 극장에서 열정적 무대의 막을 올렸다. 혹시 재즈와 전통춤이 만났다 해서 단순히 한복을 입은 무용가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아리랑에 맞춰 추는 춤을 상상하지 않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무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 당신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이 무대에서는 한복을 입은 무용수를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관객은 독특한 재즈 선율에 맞춘 현대적인 춤에서 지극히 한국적인 우리의 정서 ‘한’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의 1부는 어머니와 아들의 이별을 통해 그리움을 보여주고자 한 살풀이 춤이다. 사실 이 무극은 뮤지컬처럼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서사 구조를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무용수의 몸짓 하나하나에는 삶의 애환과 밑바닥 인생의 말 못할 고통이 묻어난다. 음울한 바이올린 소리와 이들의 춤사위는 절묘하게 어울리며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해 아련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1부에 비해 훨씬 많은 무용수들이 등장해 스케일이 크고 역동적인 2부는 무녀가 죽은 아들과 그를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만나게 해 주는 과정을 춤으로 나타냈다. 저음의 첼로는 한국 춤과 재즈라는 장르의 간극을 부드럽게 메워주는 역할을 하며 신비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2부에는 부채와 북어 등의 한국적인 소재가 다양하게 활용돼 토속적인 느낌이 강하게 난다. 극의 중간 중간 무녀가 등장해 장면을 변화시키는 드라마틱한 퍼포먼스 역시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무대 인사가 끝나 객석에 불이 켜져도 관객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는 무대와 객석 사이에 직접적 언어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춤사위와 음악을 통해 보이지 않는 대화와 소통의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Soul 해바라기’는 동양의 정서와 서양의 기교를 산 자와 죽은 자의 그리움이라는 전체 타이틀 아래 녹여내 관객에게 서정적이면서도 위트 넘치고 절제된 듯 자유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이에 이번 공연은 국립 무용단의 기량과 예술성을 통해 그리움과 한국적 ‘한’을 느껴 볼 뜻 깊은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이다.

△기간:10월 27일 ~ 31일
△장소: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가격:2 ~ 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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