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수련 기자 (imsorry86@skku.edu)

이번 학술면 기사는 본인에게 평소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과 고뇌를 요구했다. 수학 7대 난제 혹은 밀레니엄 문제라고 불리는 이 문제를 주제로 기사를 쓰는 과정은 ‘험난’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을 배운지는 2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고 그 2년이란 시간동안 과외할 때를 제외하고 산수가 아닌 수학과는 인연을 끊은 채 살았던 평범한 문과생의 아픔이랄까. 수학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새삼 깨닫고 스스로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던 한 주였다. 오죽하면 학생을 문·이과로 나눠 교육하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체계를 원망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보통 학술면 기사를 취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취재 대상은 바로 책이다. 이번에도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우선 수학 난제 관련 서적과 자료를 찾아 읽어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자료를 이해하기 위해 실오라기같이 내 머리에 남아있는 수학지식들을 끄집어내고 끄집어내는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나에게 특히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케이스 데블린의 책이었다. 그의 책에 적혀진 문장 하나하나에서 최대한 쉽게 수학이론을 설명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서점에서 수학교양부분에 꽂혀진 이 책을 집어들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그의 책은 기사를 쓰는데 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수학자들이 가진 ‘열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줬다.

취재를 모두 마친 지금, 그의 글 중에서 ‘수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문제가 있으니까요”로 충분하다’라는 문장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현상금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지적 기쁨을 위해 엄청난 열정으로 수학문제를 탐구하는 수학자들이 문득 부러워진다.